코스닥 올 들어 새로운 '스타 종목' 많이 생겨

코스닥시장이 한동안 계속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면서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시가총액 순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각 업종 상위 종목 주가가 계속 하락해 후순위로 밀려나는가 하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종목들이 새롭게 시총 상위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관을 중심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업종을 대표하는 얼굴도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 중 절반이 1분기 이후 시총 상위 종목 바뀌어

16일 조선비즈가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의뢰해 코스닥시장 25개 업종의 시가총액 순위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12개 업종에서 1분기 이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자리바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가전 업종에서는 휴맥스가 변함없이 시총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지난 1분기에 2위와 3위를 차지했던 동양이엔피와 파워로직스가 순위 밖으로 밀려난 반면 아이리버와 홈캐스트가 새롭게 3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건설·자재 업종은 1분기에 3위 안에 이름이 없었던 삼목에스폼과 동화기업이 각각 2위와 3위로 시총 상위주로 들어왔다.

미디어·교육 업종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계속 주가가 하락하면서 3위권에서 밀려난 반면 로엔은 같은 기간 강세를 보이며 2위로 올라섰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도 위메이드가 탈락한 대신 컴투스가 새롭게 들어왔다.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 큰 종목들이 주가 크게 올라

새롭게 업종 대표주로 올라선 종목들은 지금껏 실적이 꾸준히 개선된 업체보다는 앞으로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업체들이 많았다. 대형주들이 전체적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성장이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일부 중소형주들로 몰렸기 때문이다.

IT 가전 업종으로 분류된 동양이엔피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이 점차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최근 주가가 계속 하락했다. 반면 아이리버는 사물인터넷 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데다 최근 SK텔레콤에 인수돼 기업 여건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들어 아이리버의 주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라 새로운 업종 대표주로 떠올랐다.

미디어 업종에서 새롭게 대표주로 떠오른 로엔은 연예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 음원 유통 등 다양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 데다 정부가 2016년까지 음원 가격을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꾸준히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건설자재 생산업체인 삼목에스폼과 동화기업 등은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상승했다.

새롭게 출시한 상품의 흥행에 따라 주가가 엇갈린 업종들도 있었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시총 상위주가 된 컴투스는 지난 3월 내놓은 '낚시의 신' 등 신작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신작 '윈드러너2'가 전작에 비해 혹평을 받으면서 실적 악화 우려에 시총 상위주에서 밀려났다.

◇실적 뒷받침되지 못하면 업종 대표주 얼굴 또 바뀔 수도

전문가들은 특히 시총 규모가 작고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종목들의 주가가 더 크게 움직이는 코스닥 종목의 특성상 업종별 시총 상위주는 몇 달 뒤 또 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무작정 '가는 말에 올라탄다'며 부상하는 종목에 투자해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 대책과 환율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중·소형주에 몰렸던 기관의 투자가 다시 대형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며 "안정된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보유 자산의 가치도 높은 종목들에 투자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