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어, 도로 위의 監視者(감시자) '차량용 블랙박스'
입력 : 2014.07.24 03:02
[소방헬기 추락, 우면산 산사태도 블랙박스가 포착]
블랙박스 단 차량 450만대… 풀HD급 고화질 카메라 장착, 뺑소니·살인사건도 척척 해결
지난 17일 오전 광주광역시에서 소방관 5명을 태운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장면을 포착한 것은 부근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영상기록장치)였다. 저공비행을 하던 헬기가 머리 부분부터 떨어져 폭발하는 장면이 그대로 잡혔다. 비극적인 참사의 원인을 밝혀줄 귀중한 단서가 되는 영상이었다. 2011년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당시 거대한 토사가 도로 위 차들을 덮치는 모습을 정확히 담아낸 것도 차량의 블랙박스였다.
교통사고 증거 수집을 위해 설치된 차량용 블랙박스가 사고·범죄 현장을 포착해내는 '움직이는 CCTV' '거리의 수사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블랙박스를 단 차량이 전국적으로 450만대를 넘어서면서, 범죄나 불법을 감시·고발하는 수단으로서 블랙박스의 위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해마다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차량도 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들은 올해 200만대가 넘는 블랙박스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질도 풀HD급으로 발전해 더욱 정확하게 현장을 담아낼 수 있게 됐다. 안전행정부가 집계한 전국의 CCTV는 420만대 정도다. 블랙박스의 감시망이 이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교통사고 증거 수집을 위해 설치된 차량용 블랙박스가 사고·범죄 현장을 포착해내는 '움직이는 CCTV' '거리의 수사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블랙박스를 단 차량이 전국적으로 450만대를 넘어서면서, 범죄나 불법을 감시·고발하는 수단으로서 블랙박스의 위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해마다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차량도 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들은 올해 200만대가 넘는 블랙박스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질도 풀HD급으로 발전해 더욱 정확하게 현장을 담아낼 수 있게 됐다. 안전행정부가 집계한 전국의 CCTV는 420만대 정도다. 블랙박스의 감시망이 이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3월 80대 시어머니와 60대 며느리를 살해한 혐의로 며느리의 고교 동창생 남편 김모(66)씨를 체포했다. 김씨가 장갑을 끼고 범행을 저질러 현장엔 지문이 남지 않았다. 주변 CCTV에도 김씨의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김씨의 꼬리를 잡아낸 것이 블랙박스였다. 경찰은 범행현장 주변 차량 2225대, 버스 331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끝에 한 버스 블랙박스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현장을 떠나는 김씨의 모습을 포착했다.
지난해 1월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의 차고지에서 버스 38대에 불을 질러 25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황모(45)씨를 잡는 데도 블랙박스 영상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차고지 주변 CCTV에는 범인의 흔적이 잡히지 않았다. 불탄 버스 블랙박스들의 영상을 복원하자, 한 중년 남성의 모습이 잡혔다. 이 영상을 본 회사 버스 기사들은 "지난해 해고된 황씨와 걸음걸이가 비슷하다"고 진술했다. 황씨가 용의자라고 확신한 경찰은 추가 조사 끝에 자백을 받아낼 수 있었다.
임준태(48)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차량 블랙박스는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정확하게 가려내는 것 말고도 단서가 없는 각종 범죄사건에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치안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 블랙박스가 이를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광주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1월 경찰과 시민 3000여명을 모집해 '블랙가드단'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들 차량에 부착된 블랙박스를 활용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이나 우범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아이디어였다.
쓰레기 투기나 교통 법규 위반 등을 줄이는 데도 블랙박스 영상이 활용된다. 경기도 성남시는 택시 기사를 위주로 구성된 도로환경감시단을 운영해 불법 쓰레기 투기를 잡아내고 있다. 앞서 가는 차량 운전자가 담배 꽁초 등 쓰레기를 도로에 버리는 장면을 감시단이 차량 블랙박스로 촬영해 성남시에 신고하는 것이다. 지난해 감시단을 운영해 139건의 쓰레기 투기 사례를 적발했던 성남시는 올해 인원을 604명까지 늘렸다. 올해 상반기엔 58건의 불법 투기 사례를 적발했다. 감시단은 불법 쓰레기 투기 외에 교통 위반 사례 등을 적발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성남시 청소행정과 김건규 주무관은 "블랙박스를 통한 단속이 이뤄진다는 소문이 나면 운전자들이 무심결에 했던 행동들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했다.
경찰도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신호 위반이나 불법 주정차 등 교통 위반 사례를 적발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블랙박스 등 영상 매체를 통한 교통 위반 사례 신고는 총 5만30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4.2% 늘었다. 운전자들이 사이버경찰청 홈페이지 신고 민원 포털에 직접 올린 블랙박스 영상을 활용한 것이다. 특히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교차로에서의 '꼬리 물기' 등에 대한 신고 건수가 올해 268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5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등을 통한 신고가 활성화되면 언제든지 단속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운전자가 알아서 교통법규를 잘 지키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의 차고지에서 버스 38대에 불을 질러 25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황모(45)씨를 잡는 데도 블랙박스 영상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차고지 주변 CCTV에는 범인의 흔적이 잡히지 않았다. 불탄 버스 블랙박스들의 영상을 복원하자, 한 중년 남성의 모습이 잡혔다. 이 영상을 본 회사 버스 기사들은 "지난해 해고된 황씨와 걸음걸이가 비슷하다"고 진술했다. 황씨가 용의자라고 확신한 경찰은 추가 조사 끝에 자백을 받아낼 수 있었다.
임준태(48)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차량 블랙박스는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정확하게 가려내는 것 말고도 단서가 없는 각종 범죄사건에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치안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 블랙박스가 이를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광주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1월 경찰과 시민 3000여명을 모집해 '블랙가드단'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들 차량에 부착된 블랙박스를 활용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이나 우범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아이디어였다.
쓰레기 투기나 교통 법규 위반 등을 줄이는 데도 블랙박스 영상이 활용된다. 경기도 성남시는 택시 기사를 위주로 구성된 도로환경감시단을 운영해 불법 쓰레기 투기를 잡아내고 있다. 앞서 가는 차량 운전자가 담배 꽁초 등 쓰레기를 도로에 버리는 장면을 감시단이 차량 블랙박스로 촬영해 성남시에 신고하는 것이다. 지난해 감시단을 운영해 139건의 쓰레기 투기 사례를 적발했던 성남시는 올해 인원을 604명까지 늘렸다. 올해 상반기엔 58건의 불법 투기 사례를 적발했다. 감시단은 불법 쓰레기 투기 외에 교통 위반 사례 등을 적발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성남시 청소행정과 김건규 주무관은 "블랙박스를 통한 단속이 이뤄진다는 소문이 나면 운전자들이 무심결에 했던 행동들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했다.
경찰도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신호 위반이나 불법 주정차 등 교통 위반 사례를 적발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블랙박스 등 영상 매체를 통한 교통 위반 사례 신고는 총 5만30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4.2% 늘었다. 운전자들이 사이버경찰청 홈페이지 신고 민원 포털에 직접 올린 블랙박스 영상을 활용한 것이다. 특히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교차로에서의 '꼬리 물기' 등에 대한 신고 건수가 올해 268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5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등을 통한 신고가 활성화되면 언제든지 단속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운전자가 알아서 교통법규를 잘 지키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