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해외 직구… 원화로 카드 결제 땐 최대 10.8% 더 지불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이른바 직구족(直購族)이 원화를 기준통화로 결제하면 상품 값의 최고 10.8%나 더 지불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8일 해외 사이트 인터넷 쇼핑이나 해외여행 시 현지 가맹점에서 '자국(自國) 통화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원화로 결제하면 현지 국가의 화폐로 결제할 때보다 2.2~10.8%의 요금을 더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언뜻 생각할 때는 국내에 돌아와 원화로 카드 대금을 낼 테니, 현지에서 원화로 결제해 놓는 게 유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손해다. 원화 결제를 선택하면 환전 횟수가 1차례(달러 혹은 현지 통화→원화)에서 2차례(원화→달러화→원화)로 늘어나, 환전 수수료만 더 물게 된다. 반면, 달러나 현지 통화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1.2~1.8% 정도의 수수료만 물면 된다.

현지 가맹점이나 직구 사이트는 고객이 '자국 통화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면, 환전 수수료의 일부를 나눠 갖기 때문에 이 서비스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해외에서의 원화 결제액은 총 7897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