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8.13 11:11 | 수정 : 2021.11.26 18:01

중국의 시크릿 플레이스 진황도②

여름이면 해안 해수욕과 골프를 즐기는 중국 관료들과 부호들의 휴양지로 잘 알려진 진황도. 진황도는 인구 400만이 사는 도시로 한국표준시차보다 1시간 늦고, 연평균 기온이 20도로써 한여름 최고 더운 7월에도 25도~30도 사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습도가 높지 않아서 골프 등 여가를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가진 해변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부호들의 휴양지인 만큼 진황도에는 황금해안해빈골프클럽(36홀), 삼림국제골프클럽(18홀), 송도골프클럽, 아니야골프클럽 총 4곳의 아름다운 골프장이 있다. 모두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되었지만 올해부터 황금해안해빈골프클럽(36홀)과 삼림국제골프클럽(18홀)이 일부 한국 관광객들에게 예약이 가능해졌다.

▲삼림국제골프클럽.
▲삼림국제골프클럽.

지금까지 중국 골프투어 하면 붐비고, 어수선하며 뭔가 대접받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던 나였기에 이번 진황도 여행에서의 골프투어도 혹시나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은 한국 골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장점(?) 때문인지 라운딩 내내 앞 뒤팀 신경 쓰지 않았고, 특히 잘 정리된 골프장 상태와 주변의 화려한 조경, 짜임새 있는 재미난 코스까지, 이것이 자연과 하나 되는 소위 황제골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흡족한 골프장이었다.


황금해안해빈골프클럽(36홀)

황금해안해빈골프클럽은 진황도시 황금해안여유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북성 성태 그룹에서 투자해 만든 호텔, 식당, 헬스, 골프숍, 골프연습장 등을 겸비한 총 36홀로 해안을 끼고도는 아름다운 해안 18홀과 화려한 조경과 해안코스보다는 어려운 코스 구성으로 완전히 다른 골프장을 느끼게 하는 또 다른 18홀로 구성된 아름다운 골프클럽이다.

미국 설계사가 PGA기준으로 설계한 황금해안해빈골프장은 2007년 6월 20일에 18홀, 2012년 7월에 18홀 각각 오픈되었으며 2009년에는 중국 10대 새로운 골프장으로 뽑히기도 했다.

▲황금해안해빈골프클럽 해안코스.
▲황금해안해빈골프클럽 해안코스.

해안선 2,000m를 끼고 코스가 설계되어 있는 해안코스는 12개 홀이 바다가 조망이 가능하며 특히 4개 홀은 바다 옆으로 설계가 되어 있어 시원한 풍경을 자랑한다. 총 전장은 6,954야드, 7,230야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제경기가 가능한 36홀 골프클럽이다.

해안코스의 바다와 연결된 홀에서는 울타리 하나 사이에 두고 해수욕을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과 골프를 치고 있는 우리가 같이 공존하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분위기와 경치가 매력적이기까지 했다. 라운딩 도중 캐디에서 양해를 구하고 시원스러운 바다를 향해 티샷을 해보기도 했으며 심지어 뒤 팀이 없었던 관계로 반대 티박스를 향해 페어웨이에서 연습샷을 해보는 국내에서는 해볼 수 없는 재미난 경험까지도 해보는 여유까지 있어 더더욱 기억에 남는다.

▲황금해안해빈골프클럽 해안코스.
▲황금해안해빈골프클럽 해안코스.
삼림국제골프클럽(18홀)

삼림국제골프클럽은 국내 최고급 골프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하이앤드 레저를 추구하는 난다이 그룹이 만든 골프클럽으로 총 7,185야드의 파72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진황도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활용한 페어웨이, 호수, 울창한 숲과 나무 등 자연 그대로를 잘 보존시켜 만들어진 럭셔리한 골프클럽이다.

천혜의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환경, 거기에 매번 샷이 떨어질만한 곳엔 어김없이 입을 벌리고 있는 벙커들과 워터해저드. 쉽지 않은 코스 설계로 전략적인 코스 매니저먼트가 꼭 필요한, 한번 도전으로는 절대 만족하지 못할 매력이 넘치는 골프클럽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연습장.
▲시원하게 펼쳐진 연습장.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 연습장과 연습 퍼팅 그린의 고급스러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고, 연습 그린만 봐도 우리나라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 스피드보다 빠르게 느껴지는 잘 관리된 상태였다. 특히 612야드 파5 롱홀과 17-18홀 2홀에 걸친 아일랜드 홀은 삼림국제골프클럽의 백미로 봐도 무방한 멋진 코스이다. 마지막 두 홀에서의 전략적인 샷이 그날의 라운딩 결과를 결정하게 될 만큼 기억에 남는 홀이 될 것이다.

▲삼림국제골프클럽 17번홀.
▲삼림국제골프클럽 17번홀.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아직은 한국 골퍼들의 방문이 많지 않기에 캐디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미흡하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부분 또한 앞서 다녀본 중국 그 어느 도시의 캐디들 보다 가장 부지런히 뛰고 시종일관 미소로 대하는 순수한 캐디들로 인해 그런 아쉬운 부분마저도 쉽게 잊어버릴 수 있었다.

진황도에는 이렇게 황제골프에 빠져있어도 꼭 시간을 내서 찾아봐야 할 역사적인 관광지와 볼거리가 있다. 중국 8대 황금해안으로 꼽히는 진황도 황금해안해수욕장과 그 주변을 끼고 펼쳐진 놀이공원과 워터파크,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그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웅장한 ‘조산’과 ‘천하제일관’, 만리장성의 동쪽 시작점인 산해관 노룡두는 꼭 보고 와야 할 주요 관광지이다.

▲진황도 최고의 관광지인 바다와 연결된 노룡두 만리장성.
▲진황도 최고의 관광지인 바다와 연결된 노룡두 만리장성.

진황도는 역사적인 관광지와 좋은 골프클럽으로 아직은 한국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중국의 숨은 여행지이다. 때 묻지 않고 순수한 진황도 사람들로 인해 중국에 대한 인상이 또 한 번 바뀌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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