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人] "해외매장 길게는 5년 준비… 올해 美·中서 700곳 오픈"

"올해 미국에 500개, 중국에 200개 매장을 오픈하고 해외 매장을 더 많이 늘릴 계획입니다."

치킨 전문 업체인 제너시스BBQ그룹은 해외 31개국에서 35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가운데 '독립된 점포와 간판, 브랜드 이름' 등 세 개를 갖춘 해외 매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윤홍근(59) 회장은 "수년 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 5만개를 세워 맥도널드를 누르고 세계 1위 프랜차이즈가 되겠다'고 말해왔는데,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매장을 낼 때는 신중함이 가장 중요하다"며 "해외 파트너를 정해놓고 준비만 하고 있는 나라가 26개국"이라고 했다.

"국가별로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넘게 준비 시간이 필요해요. 돌다리를 여러 번 두드려본 후 건너야 합니다."

윤 회장은 "BBQ의 핵심 경쟁력이 '배달'인데, 대다수 외국에서는 배달해 먹는 문화가 아예 없어 고전(苦戰)했다"고 밝혔다. 2003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는 직원들이 배달 광고지를 돌리다가 '불온 선전물'을 돌리는 혐의로 공안에게 연행됐다. 이 때문에 일반 식당처럼 운영하면서 음식 배달 문화를 널리 알리는 게 큰 숙제였다고 한다.

현지 파트너 회사를 다루는 일도 만만찮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보통 가맹점주를 모으고 현지에서 사업을 벌일 파트너 회사와 계약한다. 윤 회장은 중국에 처음 진출할 때 계약을 맺었던 파트너 회사가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4년 만에 직영 체제로 전환했다.

"중국 문화와 상관습을 잘 몰라 뒤통수를 맞았죠. 숱하게 폐점을 하면서 비싼 수업료를 냈습니다."

윤 회장은 "고생한 만큼 노하우를 많이 쌓았다"며 "한국 치킨이 전 세계에서 통한다는 확신도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인은 단순했던 닭 튀김에 매운맛, 짠맛을 넣고 각종 양념을 넣어 요리로 승화시켰어요. 우리 치킨만 해도 중국에서 KFC보다 25% 정도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는 요즘 가맹점주의 점포 운영을 돕기 위해 만든 '사내 치킨대학'을 정규 대학으로 만드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요리법, 매장 관리법, 요리 개발 같은 노하우를 파는 사업입니다. 좋은 인력 확보가 관건입니다. 세계시장을 누빌 핵심 인재를 키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