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1%대… 節稅상품·배당투자에 관심을
입력 : 2014.08.18 23:03
[초저금리 시대의 예금·대출 '이자 전략']
-예금으로는 돈 불리기 힘들어
개인·퇴직연금 세액 공제로 年12% '이자' 챙길수 있어
배당 많이 주는 종목 고르면 예금이자보다 높은 수익 기대
-변동금리 대출이자 年11만원 감소
대출금리에 영향주는 코픽스… 7월 2.48%로 사상 최저 기록
고정금리에서 갈아타기 하려면 중도상환 수수료 등 따져봐야
대기업 부장인 정모(50)씨는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5000만원짜리 정기 예금의 절반 정도를 요즘 인기라는 배당주 펀드에 넣을까 생각 중이다. 이자가 너무 낮아져 예금에 돈을 계속 묻어두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정씨는 "이자 수입이 너무 적어 펀드에 돈을 좀 넣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정씨와 같은 예금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만기 3년짜리 예금 금리의 이자는 2%대로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금리가 4% 중반 정도였던 10년 전만 해도 은행에 1억원을 넣어두면 한 해에 약 450만원(세전)을 이자로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 간신히 200만원을 받게 됐다는 뜻이다. 반면 대출을 많이 받은 사람이나 받을 예정인 사람은 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초저금리 시대의 예금자와 대출자는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
◇이제 예금으로는 돈 불리기 어렵다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중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캐나다로열은행(RBC)에 따르면 북미의 거액 자산가들이 예금에 묻어둔 돈은 전체 금융자산의 22% 수준이다. 유럽은 이 비율이 37% 정도다. 한국은 이 비중이 46%로 절반 가까이 된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정씨와 같은 예금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만기 3년짜리 예금 금리의 이자는 2%대로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금리가 4% 중반 정도였던 10년 전만 해도 은행에 1억원을 넣어두면 한 해에 약 450만원(세전)을 이자로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 간신히 200만원을 받게 됐다는 뜻이다. 반면 대출을 많이 받은 사람이나 받을 예정인 사람은 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초저금리 시대의 예금자와 대출자는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
◇이제 예금으로는 돈 불리기 어렵다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중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캐나다로열은행(RBC)에 따르면 북미의 거액 자산가들이 예금에 묻어둔 돈은 전체 금융자산의 22% 수준이다. 유럽은 이 비율이 37% 정도다. 한국은 이 비중이 46%로 절반 가까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씨티은행이 18일 연 2.3%였던 원더풀라이프적금의 금리를 연 1.9%로 인하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수시입출식 상품인 마이심플통장의 최고 금리를 현재 연 2.4%에서 연 2.0%로 조만간 내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가 제로(0)에 가까워진 만큼 절세 상품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부가 현재 가장 큰 세금 혜택을 주는 상품은 개인·퇴직연금으로 연 400만원(내년부터는 퇴직연금에 한해 한도 300만원 증액)까지 12%를 세액공제 해준다. 400만원을 넣으면 연말에 48만원을 정부가 돌려준다는 뜻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연금 상품의 경우 세액 공제를 통해 연 12%의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배당 투자를 고려하길 권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저금리 시대가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배당 소득을 이자처럼 챙길 수 있는 주식 투자 비중을 높였는데 비슷한 일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약 1.1%로 낮은 편이지만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의 종목을 잘 골라 투자하면 예금 이자보다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나은행 PB센터 이형일 본부장은 "이제 예금으로 자산을 불리기는 무리다.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배당주 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를 비롯해 해외 주식형 펀드 등 다양한 투자처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출 갈아타기는 득실 꼼꼼히 비교해야
금리 인하로 예금자들은 울상이지만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이 줄게 됐다. 18일 금융감독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 금리 대출을 받은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연평균 11만4000원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보통 시중은행의 조달 금리를 반영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해 움직이며 앞으로 한두 달 정도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7월 조달 금리를 반영한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가 전월보다 0.09%포인트 내려간 2.48%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앞으로 변동금리 대출자는 이자 부담이 자동으로 줄지만, 고정금리 대출자는 '셈법'이 좀 복잡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년 전 평균 연 4.9%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6월 연 3.6%까지 낮아졌다. 만약 3년 전에 고정금리로 2억원을 대출받았다면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사람보다 연간 260만원 정도를 이자로 더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리가 낮아졌다고 덜컥 고정금리 대출을 상환하고 변동금리로 갈아타기보다는 중도상환 수수료와 두 대출 사이의 금리 차,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근로자에게만 부여되는 소득공제 혜택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평균 1.5% 정도로 2억원을 빌렸다면 300만원 정도가 수수료로 나간다. 만약 대출 만기 때까지 더 내야 하는 이자가 이보다 낮다면 갈아타지 않는 편이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물가를 감안한 실질금리가 제로(0)에 가까워진 만큼 절세 상품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부가 현재 가장 큰 세금 혜택을 주는 상품은 개인·퇴직연금으로 연 400만원(내년부터는 퇴직연금에 한해 한도 300만원 증액)까지 12%를 세액공제 해준다. 400만원을 넣으면 연말에 48만원을 정부가 돌려준다는 뜻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연금 상품의 경우 세액 공제를 통해 연 12%의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배당 투자를 고려하길 권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저금리 시대가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배당 소득을 이자처럼 챙길 수 있는 주식 투자 비중을 높였는데 비슷한 일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약 1.1%로 낮은 편이지만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의 종목을 잘 골라 투자하면 예금 이자보다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나은행 PB센터 이형일 본부장은 "이제 예금으로 자산을 불리기는 무리다.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배당주 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를 비롯해 해외 주식형 펀드 등 다양한 투자처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출 갈아타기는 득실 꼼꼼히 비교해야
금리 인하로 예금자들은 울상이지만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이 줄게 됐다. 18일 금융감독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 금리 대출을 받은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연평균 11만4000원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보통 시중은행의 조달 금리를 반영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해 움직이며 앞으로 한두 달 정도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7월 조달 금리를 반영한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가 전월보다 0.09%포인트 내려간 2.48%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앞으로 변동금리 대출자는 이자 부담이 자동으로 줄지만, 고정금리 대출자는 '셈법'이 좀 복잡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년 전 평균 연 4.9%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6월 연 3.6%까지 낮아졌다. 만약 3년 전에 고정금리로 2억원을 대출받았다면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사람보다 연간 260만원 정도를 이자로 더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리가 낮아졌다고 덜컥 고정금리 대출을 상환하고 변동금리로 갈아타기보다는 중도상환 수수료와 두 대출 사이의 금리 차,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근로자에게만 부여되는 소득공제 혜택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평균 1.5% 정도로 2억원을 빌렸다면 300만원 정도가 수수료로 나간다. 만약 대출 만기 때까지 더 내야 하는 이자가 이보다 낮다면 갈아타지 않는 편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