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公開 시장 활기… 공모주펀드에 돈 몰린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자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공모주펀드에도 자금 유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IPO가 몰렸던 7·8월 두달간 공모주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약 1500억원에 달했다. 공모주 물량 일부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이후 공모주펀드에 1500억원 유입… 수익률 3% 넘는 상품도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7월부터 최근까지 공모주펀드에 들어온 돈은 총 1485억원이었다. 7월 한달 동안 1009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금이 많이 몰린 펀드는 흥국자산운용의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A로, 7월 초부터 908억원이 유입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공모주알파[채혼]A클래스에는 212억원이 들어왔으며 유진챔피언공모주 1[주혼]Class C와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채혼] Class A에는 각각 140억원, 122억원이 들어왔다.

이 기간 공모주펀드는 수익률도 양호했다. 7·8월 공모주펀드 58개의 평균 수익률은 0.88%였고, 이 중 5개는 2~3%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KTB자산운용의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채혼]과 하이자산운용의 하이루키30 1[채혼]은 각각 3.1%, 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채권혼합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 정도였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공모주 우선 배정권 덕에 인기

공모주펀드가 흥행에 성공하자 공모주 우선 배정권이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7·8월 두 달간 분리과세 하이일드 사모 펀드에 들어온 돈은 약 4108억원. 이 펀드들은 최고 5.4%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기간 수익률이 4%를 넘는 펀드만 11개에 달한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정부가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의 발행과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3월 도입한 상품이다. 총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하고 30% 이상은 BBB+ 이하 하이일드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 주식에 투자하도록 돼 있다. 5월부터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게 된 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설정액은 급증했고, 현재 1조원이 넘는 수준이다.

◇쿠쿠전자·창해에탄올 등 공모주 승승장구… "하반기에도 뜨겁다"

이 펀드들이 인기를 끈 것은 7·8월 잇따라 신규 상장한 업체들이 공모주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상장 후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공모주 열풍'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한 쿠쿠전자는 현재 공모가 10만4000원보다 96.6% 높은 2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쿠쿠전자는 공모주 청약을 받았을 때도 1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증거금 4조4000억원이 몰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실제로 공모주펀드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중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들은 대부분 쿠쿠전자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쿠전자가 상장한 뒤 일주일 만에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3%를 기록했다. 쿠쿠전자 외에도 창해에탄올·감마누·윈하이텍 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55.4%, 49.5%, 28.9% 오르며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IPO '대어(大魚)'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공모주 펀드의 인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5월 올해 안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뒤 정관을 변경하고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같은 계열사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역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 업계·재계 관계자들은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각각 15조원,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NS쇼핑·용평리조트·CS윈드 등 대형사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메디아나·데브시스터즈·파티게임즈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을 승인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