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벌써 단풍? 가뭄에 나무들 '黃化(황화·영양 부족해 잎이 시듦)' 앓는다
입력 : 2014.08.22 02:19
엽록소 부족해 일어나는 현상
봄에 덥고 비 적게 왔던 탓… 2380그루가 색 바랜 채 시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한국금융사박물관 앞. 단풍철도 아닌데 잎이 누렇게 변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가을에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과는 달리 시들한 이파리가 종잇장처럼 빛바랜 모습이다. 길 건너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버스 승강장에서도 모습이 똑같은 은행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세종대로 외에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 누렇게 변한 은행나무가 많이 목격되고 있다. 엽록소가 부족해 일어나는 '황화 현상'이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은행나무 가로수 28만4498그루 중 2380그루가 현재 황화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황화 현상을 겪는 나무들은 바로 고사(枯死)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지 않고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 심할 경우 죽을 수도 있다. 한번 황화 현상이 나타난 잎은 다시 푸르게 변하지 않고 새잎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치료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다양한 가로수 중 특히 은행나무에서만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은행나무가 겉씨식물이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수분을 빨아들이는 물관이 없거나 헛물관만 있는 겉씨식물 특성상 물을 천천히 빨아들이기 때문에 가뭄에 약하다는 것이다. 겉씨식물은 회복도 늦은 특성이 있다.
황화 현상을 겪는 은행나무가 올해 유달리 많은 이유는 올봄이 덥고 가물었기 때문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월평균 기온은 2012년부터 매년 0.2~0.3도씩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평균기온은 14도로 작년(10도)에 비해 4도 높아졌다. 5월에는 최고기온이 25.9도까지 오르는 등 더위가 일찍 시작됐다.
이에 반해 월평균 강수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봄철(3~5월)의 강수량은 2012년부터 급격하게 감소해 평년값에 비해 3월은 15%, 4월은 48%, 5월은 59%에 머물렀다. 작년과 비교해도 차이가 뚜렷하다. 작년 3월 강수량은 27.3㎜였는데 올해는 3분의 1에 불과한 7.2㎜를 기록했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31㎜와 63㎜를 기록해 각각 71㎜, 132㎜를 기록한 작년의 절반에 못 미쳤다. 장마철이 시작된 7월에도 207.9㎜를 기록해 작년(676.2㎜) 강수량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시는 지난 5월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급수 차량 사용 긴급 예산 2억원을 각 구청에 배분했지만 황화 현상을 막지 못했다. 25개 구가 약 800만원씩 예산을 분배받아 자체적으로 급수를 진행했다. 서초구 등 일부 구청은 급수차 10여대를 동원해 가로수와 관목에 긴급 급수 작업을 했고, 서대문구 등에서는 소방차를 동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마 때도 큰비가 오지 않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는 최근 황화 현상을 치료하기 위해 구청별로 예산 2억원을 다시 배분하기로 하고 각 구청에 계획서를 내라고 요구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은행나무 가로수 28만4498그루 중 2380그루가 현재 황화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황화 현상을 겪는 나무들은 바로 고사(枯死)하지는 않지만, 꽃이 피지 않고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 심할 경우 죽을 수도 있다. 한번 황화 현상이 나타난 잎은 다시 푸르게 변하지 않고 새잎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치료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다양한 가로수 중 특히 은행나무에서만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은행나무가 겉씨식물이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수분을 빨아들이는 물관이 없거나 헛물관만 있는 겉씨식물 특성상 물을 천천히 빨아들이기 때문에 가뭄에 약하다는 것이다. 겉씨식물은 회복도 늦은 특성이 있다.
황화 현상을 겪는 은행나무가 올해 유달리 많은 이유는 올봄이 덥고 가물었기 때문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월평균 기온은 2012년부터 매년 0.2~0.3도씩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평균기온은 14도로 작년(10도)에 비해 4도 높아졌다. 5월에는 최고기온이 25.9도까지 오르는 등 더위가 일찍 시작됐다.
이에 반해 월평균 강수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봄철(3~5월)의 강수량은 2012년부터 급격하게 감소해 평년값에 비해 3월은 15%, 4월은 48%, 5월은 59%에 머물렀다. 작년과 비교해도 차이가 뚜렷하다. 작년 3월 강수량은 27.3㎜였는데 올해는 3분의 1에 불과한 7.2㎜를 기록했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31㎜와 63㎜를 기록해 각각 71㎜, 132㎜를 기록한 작년의 절반에 못 미쳤다. 장마철이 시작된 7월에도 207.9㎜를 기록해 작년(676.2㎜) 강수량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시는 지난 5월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급수 차량 사용 긴급 예산 2억원을 각 구청에 배분했지만 황화 현상을 막지 못했다. 25개 구가 약 800만원씩 예산을 분배받아 자체적으로 급수를 진행했다. 서초구 등 일부 구청은 급수차 10여대를 동원해 가로수와 관목에 긴급 급수 작업을 했고, 서대문구 등에서는 소방차를 동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마 때도 큰비가 오지 않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는 최근 황화 현상을 치료하기 위해 구청별로 예산 2억원을 다시 배분하기로 하고 각 구청에 계획서를 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