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가 만난 고수] "신흥국 채권 등 대체투자에 눈떠야… 당장은 국내 주식이 유망"
입력 : 2014.08.21 16:06
대신증권 홀세일 사업단장 구희진 전무
부동산 통해 자본 이득 얻는 시대 끝나
중위험·중수익 추구 상품 파고들어야
신흥국 국·공채, 안정적 5% 수익률 가능
그동안 신흥국 중 한국 주가 많이 안 올라
새 경제팀 내수 진작책에 시장 반응할 것
금융기관 신뢰 떨어져 외국인이 場 주도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지켜보세요. 돈은 '큰손'들이 몰리는 쪽으로 흐릅니다. 최근 발 빠른 기관들은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현저히 높이는 중이고, 주식 비중 또한 높이고 있습니다.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 전략으로 가는 것이지요."
반도체·전자 업종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잘 알려진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 대신증권 구희진 전무는 현재 홀세일(기관 대상 영업)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뭉칫돈을 가진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사와 이들의 투자 트렌드를 분석한 뒤 투자처를 제안하는 역할이다. 1989년 대신증권 경제연구소에 입사해, 우리투자증권(옛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쳤다. 주식시장 이슈 전반에 대해 무슨 질문을 던져도, 1초의 망설임 없이 술술 해답을 내놓는 달변이다.
반도체·전자 업종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잘 알려진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 대신증권 구희진 전무는 현재 홀세일(기관 대상 영업)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뭉칫돈을 가진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사와 이들의 투자 트렌드를 분석한 뒤 투자처를 제안하는 역할이다. 1989년 대신증권 경제연구소에 입사해, 우리투자증권(옛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쳤다. 주식시장 이슈 전반에 대해 무슨 질문을 던져도, 1초의 망설임 없이 술술 해답을 내놓는 달변이다.
그는 특히 개인들이 대체투자에 눈을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일반적인 투자 기법과 달리 부동산, 사회간접자본,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국내에선 대체투자가 너무 부동산에만 집중하는 게 현실"이라며 "여러 신흥국의 국·공채나 공공기관 채권을 섞어 투자하는 글로벌 매크로 상품은 환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피하는 것)에 드는 비용을 감안해도 5% 수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 전무에게 시장의 흐름과 돈 버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해외 대체투자는 아직 일반인에게는 낯설고 어렵다.
"아직 일반인이 찾는 상품은 주식·채권·예금·부동산에 국한된 게 대부분이다. 대체투자도 국내 시장, 특히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더는 국내에서 예금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시대가 온다. 우리보다 해외투자가 빨리 발달한 일본을 보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으로 출발했다가 결국 해외 대체투자에 눈을 돌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러시아 채권, 브라질 채권 등이 관심을 끌었는데, 글로벌 매크로 상품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신흥국 국·공채 금리가 6~7%대이고, 환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5%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향후 2~3년 투자 트렌드가 글로벌 매크로 펀드 상품으로 갈 것이다."
―당장 연말까지는 어떤 투자 대상이 유망한가?
"단연 국내 주식이다. 신흥국 중 가장 수익률이 나빴던 게 한국 시장이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동반하는 현상)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새 경제팀이 내놓은 내수 진작 정책에 시장이 매우 탄력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과 배당 이슈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져 한국 시장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수는 얼마까지 오를까?
"2200포인트를 예상한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국내 수요가 주된 동력이 되지 못하는 것은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바닥 수준이기 때문이다. 과거 해외 펀드 수익률이 부진했던 트라우마 등 금융상품에 대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태이다."
―젊은 사람일수록 특히 대체투자에 눈을 떠야 한다는 건 왜 그런가.
"부모 세대와 달리, 부동산을 통한 자본 이득을 얻는 시대가 끝났기 때문이다. 위험 자산에 투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세대다. 또 일본과 우리 상황을 비교 분석해봐야 한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맞기 전까지 시가총액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그러고 나서 고령화와 저성장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우리는 증시가 크게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저성장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은 60~70년대에 성장한 자본이 아직도 지탱하는 힘이 되어 주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한 상태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자본시장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중위험·중수익 추구 상품에 가입하고, 30대 초반이라면 벤처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창업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야 집도 사고 가족도 꾸릴 수 있다."
―기성세대를 위한 조언도 해달라.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파고들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은퇴하는 55세 가장에게 재산이 10억원 있다고 가정해보자. 6억원은 집이고 현금 4억원으로 애들 대학 보내고 결혼시켜야 한다. 이뿐 아니다. 매월 생활비로 최소 300만원씩 줄어든다. 어떨 것 같나? 대부분 85세까지 사는데 30년간 정말로 힘들게 살 거다. '멋있게 살고 싶어'라는 기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화이트칼라 계층에 10억이지, 절대다수 국민은 '노후 설계'란 얘기 자체가 사치다. 절반가량은 당장 먹고살기가 급하다고 생각한다. 복지 제도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개개인이 캐쉬플로우(현금 흐름)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 장인(匠人)들이 풀빵 장사라도 하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질적인 노후 설계가 필요하다. 항상 건강할 줄 알지만, 갑자기 아프면 예상치 못한 목돈도 필요하다. 금융 자산에 대한 노후 설계는 어떻게 캐쉬플로우를 창출해서 살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짜는 데서 출발한다. 증권사 직원들도 퇴직하고 나가면 딱히 할 일이 없다. 동기 중에도 택시 운전하겠다는 이가 있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통장에 돈 마르는 건 정말 순식간이다."
―해외 대체투자는 아직 일반인에게는 낯설고 어렵다.
"아직 일반인이 찾는 상품은 주식·채권·예금·부동산에 국한된 게 대부분이다. 대체투자도 국내 시장, 특히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더는 국내에서 예금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시대가 온다. 우리보다 해외투자가 빨리 발달한 일본을 보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으로 출발했다가 결국 해외 대체투자에 눈을 돌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러시아 채권, 브라질 채권 등이 관심을 끌었는데, 글로벌 매크로 상품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신흥국 국·공채 금리가 6~7%대이고, 환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5%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향후 2~3년 투자 트렌드가 글로벌 매크로 펀드 상품으로 갈 것이다."
―당장 연말까지는 어떤 투자 대상이 유망한가?
"단연 국내 주식이다. 신흥국 중 가장 수익률이 나빴던 게 한국 시장이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동반하는 현상)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새 경제팀이 내놓은 내수 진작 정책에 시장이 매우 탄력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과 배당 이슈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져 한국 시장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수는 얼마까지 오를까?
"2200포인트를 예상한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국내 수요가 주된 동력이 되지 못하는 것은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바닥 수준이기 때문이다. 과거 해외 펀드 수익률이 부진했던 트라우마 등 금융상품에 대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태이다."
―젊은 사람일수록 특히 대체투자에 눈을 떠야 한다는 건 왜 그런가.
"부모 세대와 달리, 부동산을 통한 자본 이득을 얻는 시대가 끝났기 때문이다. 위험 자산에 투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세대다. 또 일본과 우리 상황을 비교 분석해봐야 한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맞기 전까지 시가총액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그러고 나서 고령화와 저성장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우리는 증시가 크게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저성장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은 60~70년대에 성장한 자본이 아직도 지탱하는 힘이 되어 주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한 상태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자본시장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중위험·중수익 추구 상품에 가입하고, 30대 초반이라면 벤처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창업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야 집도 사고 가족도 꾸릴 수 있다."
―기성세대를 위한 조언도 해달라.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파고들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은퇴하는 55세 가장에게 재산이 10억원 있다고 가정해보자. 6억원은 집이고 현금 4억원으로 애들 대학 보내고 결혼시켜야 한다. 이뿐 아니다. 매월 생활비로 최소 300만원씩 줄어든다. 어떨 것 같나? 대부분 85세까지 사는데 30년간 정말로 힘들게 살 거다. '멋있게 살고 싶어'라는 기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화이트칼라 계층에 10억이지, 절대다수 국민은 '노후 설계'란 얘기 자체가 사치다. 절반가량은 당장 먹고살기가 급하다고 생각한다. 복지 제도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개개인이 캐쉬플로우(현금 흐름)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 장인(匠人)들이 풀빵 장사라도 하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질적인 노후 설계가 필요하다. 항상 건강할 줄 알지만, 갑자기 아프면 예상치 못한 목돈도 필요하다. 금융 자산에 대한 노후 설계는 어떻게 캐쉬플로우를 창출해서 살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짜는 데서 출발한다. 증권사 직원들도 퇴직하고 나가면 딱히 할 일이 없다. 동기 중에도 택시 운전하겠다는 이가 있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통장에 돈 마르는 건 정말 순식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