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金利 코코본드, 국내 상륙… 흥행 성공할까
입력 : 2014.08.24 23:40
발행은행 위기땐 돈 날리지만 일반 회사채 2배 수익률 매력
저금리 시대 새 투자처로 인기… 해외선 4년 새 84조원대 발행
국내 개인 청약자격 10억 이상
해외에서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코코(CoCo)본드가 국내에 상륙한다. JB금융지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오는 29일 발행한다.
은행이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등장한 신종 증권이다. 평상시에는 채권이지만, 발행 업체인 은행이 위기를 맞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주식으로 바뀌거나 상각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주식으로 변환할지 또는 상각할지는 발행할 때 은행이 결정한다. 주식으로 변환되면 투자자는 '채권자'에서 '주주'로 신분이 바뀌기 때문에 이자를 받을 수 없고, 주가가 하락하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상각되는 경우에는 채권이 휴지 조각이 돼 투자자는 투자 원금을 날리게 된다. 반면 은행 입장에서는 위기 시 부채가 자본으로 바뀌기 때문에 부실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매우 길고 중도 환매가 어려운 것도 코코본드의 특징이다.
은행이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등장한 신종 증권이다. 평상시에는 채권이지만, 발행 업체인 은행이 위기를 맞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주식으로 바뀌거나 상각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주식으로 변환할지 또는 상각할지는 발행할 때 은행이 결정한다. 주식으로 변환되면 투자자는 '채권자'에서 '주주'로 신분이 바뀌기 때문에 이자를 받을 수 없고, 주가가 하락하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상각되는 경우에는 채권이 휴지 조각이 돼 투자자는 투자 원금을 날리게 된다. 반면 은행 입장에서는 위기 시 부채가 자본으로 바뀌기 때문에 부실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매우 길고 중도 환매가 어려운 것도 코코본드의 특징이다.
이런 리스크를 감안해 코코본드는 다른 채권들보다 높은 금리로 발행된다. JB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코코본드의 이자는 연 6% 내외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3%가량인 A등급 회사채(3년물)보다 수익률이 두 배나 높다. 고금리 매력 덕분에 해외에서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자리 잡은 코코본드가 과연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투자자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세계시장 4년 만에 84조원대로 성장
코코본드는 영국 로이즈은행이 2010년 처음으로 발행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행 규모가 급속히 늘어, 올해는 830억달러(약 8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과 스위스 은행들이 발행을 주도하던 초기만 해도 다른 지역들은 이 새로운 자본조달 수단에 관망하는 태도였다. 그러다 이 상품이 유럽에서 히트를 치자 유행이 아시아까지 건너왔다.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발행된 코코본드 중 83%가 올해 발행될 만큼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 금융회사 중에는 우리은행이 지난 4월 해외에서 10억달러 규모를 발행했다.
코코본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은 발행 주체인 은행과 투자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코코본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유럽 은행들이 줄줄이 부실화되자 은행의 자본 요건을 강화한 바젤3가 도입되면서 등장했다. 바젤3 이전에는 후순위채가 은행의 주요한 자금 조달 수단이었지만, 바젤3 체제에서는 후순위채가 은행의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반면 코코본드는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점점 높아지는 자기자본비율(BIS 비율)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 세계 은행들이 코코본드 발행을 늘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에 끌렸다. 코코본드는 은행이 위기에 처하면 이자 지급이 중단되거나 아예 휴지 조각이 되는 위험을 안고 있는 만큼 일반적인 채권보다 평균 2.5~3.0%포인트 정도 금리를 더 얹어준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국 예금 금리가 제로(0) 가까이 떨어진 시대에 갈 곳 없는 돈이 코코본드로 몰리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도 잠재 수요 많아… 개인은 투자 유의해야
J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코코본드 발행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바젤3하에서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후순위채 등의 규모가 31조원에 이른다.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증자를 하거나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코코본드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 역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수요 예측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온다"며 "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자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의 단기 부동(浮動)자금이 700조원을 넘는 상황이어서 개인들 역시 관심을 가질 만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직접 투자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JB금융지주의 코코본드 청약 자격을 기관은 50억원 이상, 개인은 10억원 이상으로 못 박아놨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기가 매우 길고 원금을 통째로 잃을 가능성도 있어 주식보다 투자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개인의 투자를 아예 제한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법적인 근거가 없어 허용은 하되 불완전판매 등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개인들의 코코본드 투자 열풍이 과도한 수준에 이르자, 최근 금융당국이 향후 1년간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코코(CoCo)본드
조건에 따라 전환 가능하다는 뜻인 'Contingent Convertibl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채권 이름. 평소에는 채권이지만 은행의 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공적 자금이 투입될 정도로 부실화하면 주식으로 변환되거나 상각된다. 일반 회사채보다 많은 이자를 지급한다.
◇은행·투자자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세계시장 4년 만에 84조원대로 성장
코코본드는 영국 로이즈은행이 2010년 처음으로 발행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행 규모가 급속히 늘어, 올해는 830억달러(약 8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과 스위스 은행들이 발행을 주도하던 초기만 해도 다른 지역들은 이 새로운 자본조달 수단에 관망하는 태도였다. 그러다 이 상품이 유럽에서 히트를 치자 유행이 아시아까지 건너왔다.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발행된 코코본드 중 83%가 올해 발행될 만큼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 금융회사 중에는 우리은행이 지난 4월 해외에서 10억달러 규모를 발행했다.
코코본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은 발행 주체인 은행과 투자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코코본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유럽 은행들이 줄줄이 부실화되자 은행의 자본 요건을 강화한 바젤3가 도입되면서 등장했다. 바젤3 이전에는 후순위채가 은행의 주요한 자금 조달 수단이었지만, 바젤3 체제에서는 후순위채가 은행의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반면 코코본드는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점점 높아지는 자기자본비율(BIS 비율)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 세계 은행들이 코코본드 발행을 늘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에 끌렸다. 코코본드는 은행이 위기에 처하면 이자 지급이 중단되거나 아예 휴지 조각이 되는 위험을 안고 있는 만큼 일반적인 채권보다 평균 2.5~3.0%포인트 정도 금리를 더 얹어준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국 예금 금리가 제로(0) 가까이 떨어진 시대에 갈 곳 없는 돈이 코코본드로 몰리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도 잠재 수요 많아… 개인은 투자 유의해야
J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코코본드 발행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바젤3하에서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후순위채 등의 규모가 31조원에 이른다.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증자를 하거나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코코본드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 역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수요 예측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온다"며 "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자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의 단기 부동(浮動)자금이 700조원을 넘는 상황이어서 개인들 역시 관심을 가질 만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직접 투자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JB금융지주의 코코본드 청약 자격을 기관은 50억원 이상, 개인은 10억원 이상으로 못 박아놨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기가 매우 길고 원금을 통째로 잃을 가능성도 있어 주식보다 투자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개인의 투자를 아예 제한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법적인 근거가 없어 허용은 하되 불완전판매 등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개인들의 코코본드 투자 열풍이 과도한 수준에 이르자, 최근 금융당국이 향후 1년간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코코(CoCo)본드
조건에 따라 전환 가능하다는 뜻인 'Contingent Convertible'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채권 이름. 평소에는 채권이지만 은행의 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공적 자금이 투입될 정도로 부실화하면 주식으로 변환되거나 상각된다. 일반 회사채보다 많은 이자를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