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주식형 펀드의 대안"… 뭉칫돈 몰리는 특별자산 펀드(주식·채권 이외의 자산에 펀드 자산의 50% 이상 투자)
입력 : 2014.08.25 23:47
-사모·공모형 펀드 희비는 갈려
대형 건물·인프라 투자하는 사모형… 설정액 24조… 작년보다 14% 늘어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공모형은 상당수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
주식이나 채권 이외의 자산에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오랜 기간 2000선을 두고 옆걸음하자 연일 자금이 빠져나가는 주식형 펀드와 달리, 특별자산 펀드의 설정액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특별자산 펀드 가운데서도 기관투자자나 소수의 자산가를 모집해 운용되는 사모형 펀드와 일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 펀드가 설정액과 수익률에서 크게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인프라 자산 등에 투자되는 사모형은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자금도 빠르게 들어오고 있지만, 가격 변동이 큰 원자재 파생상품 등에 주로 투자하는 공모형은 대부분 수익률이 저조하다.
◇특별자산 펀드 설정액, 작년보다 14% 증가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체 특별자산 펀드 설정액은 28조3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는 77조5688억원으로 10% 넘게 감소했다.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 자금 중 상당액이 박스권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증시를 떠나 특별자산 펀드로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특별자산 펀드 가운데서도 기관투자자나 소수의 자산가를 모집해 운용되는 사모형 펀드와 일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 펀드가 설정액과 수익률에서 크게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인프라 자산 등에 투자되는 사모형은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자금도 빠르게 들어오고 있지만, 가격 변동이 큰 원자재 파생상품 등에 주로 투자하는 공모형은 대부분 수익률이 저조하다.
◇특별자산 펀드 설정액, 작년보다 14% 증가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체 특별자산 펀드 설정액은 28조3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는 77조5688억원으로 10% 넘게 감소했다.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 자금 중 상당액이 박스권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증시를 떠나 특별자산 펀드로 들어온 것이다.
지난 2009년 말 13조8069억원이었던 특별자산 펀드 설정액은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약 4년 8개월 만에 두 배가 넘게 늘었다. 특별자산 펀드 가운데 기관 등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사모형이 빠른 속도로 설정액이 늘고 있는 데 비해 공모형은 자금 유입이 더딘 편이다. 사모형 특별자산 펀드 설정액은 24조65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늘어났지만, 공모형은 3조6597억원으로 절반 수준인 7.8% 증가했다.
◇인프라 투자하는 사모형 펀드 수익률 높아
사모형은 만기가 최소 5년에서 길게는 20년 이상으로 긴 편이고 가입 금액도 보통 수억원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임대용 부동산 등 경기 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이익을 얻는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이 좋다. 반면 공모형은 가입이 쉬운 대신 주식처럼 자산 가격 변화가 심한 원자재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졌던 최근 몇 년간 수익률이 악화된 상품이 많다.
조선비즈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현재 운용 중인 438개 사모형 특별자산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76.7%에 해당하는 336개 펀드가 설정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된 지 3년이 넘는 212개 펀드 중 절반에 가까운 95개가 3년 수익률이 10%를 넘어섰다.
그러나 공모형 특별자산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 펀드는 상당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이고 있다. 금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KB스타골드 특별자산(A)는 3년 수익률이 -27.9%를 기록 중이다. 원유 파생상품이 투자 대상인 미래에셋타이거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와 삼성WTI 원유특별자산 등이 모두 1년 수익률이 -6%에서 -7%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물론 모든 공모형 특별자산 펀드가 수익률 부진에 허덕이는 것은 아니다. 공모형 펀드인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은 기숙사 건설 관련 부동산대출채권에 투자해 정기적으로 임대수익에 따른 배당을 받는 상품으로 3년 수익률은 24.2%를 기록 중이다. 유전에 투자하는 한국투자패러렐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도 최근 6개월 수익률이 6.8%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수익형 부동산과 유전,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는 만기가 길고, 설정액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더 이상 투자를 받지 않는 폐쇄형이 많아 개인투자자들이 자유롭게 투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수익률 높은 개방형 공모 펀드로 자금 쏠려… MLP 펀드 인기 높아
이 때문에 최근 특별자산 펀드에 관심을 갖는 소액 개인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괜찮고 가입과 자금 회수가 자유로운 일부 개방형 공모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북미 자원개발 인프라와 관련된 합자회사(MLP) 주식에 투자하는 MLP 펀드는 미국 셰일가스 개발로 최근 수익률이 높아 설정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3월 공모형으로 출시돼 3개월 수익률 9.9%를 기록 중인 한국투자 미국MLP특별자산은 설정 후 5개월간 자금이 약 1400억원 들어왔다.
◇인프라 투자하는 사모형 펀드 수익률 높아
사모형은 만기가 최소 5년에서 길게는 20년 이상으로 긴 편이고 가입 금액도 보통 수억원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임대용 부동산 등 경기 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이익을 얻는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이 좋다. 반면 공모형은 가입이 쉬운 대신 주식처럼 자산 가격 변화가 심한 원자재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졌던 최근 몇 년간 수익률이 악화된 상품이 많다.
조선비즈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현재 운용 중인 438개 사모형 특별자산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76.7%에 해당하는 336개 펀드가 설정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된 지 3년이 넘는 212개 펀드 중 절반에 가까운 95개가 3년 수익률이 10%를 넘어섰다.
그러나 공모형 특별자산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 펀드는 상당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허덕이고 있다. 금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KB스타골드 특별자산(A)는 3년 수익률이 -27.9%를 기록 중이다. 원유 파생상품이 투자 대상인 미래에셋타이거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와 삼성WTI 원유특별자산 등이 모두 1년 수익률이 -6%에서 -7%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물론 모든 공모형 특별자산 펀드가 수익률 부진에 허덕이는 것은 아니다. 공모형 펀드인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은 기숙사 건설 관련 부동산대출채권에 투자해 정기적으로 임대수익에 따른 배당을 받는 상품으로 3년 수익률은 24.2%를 기록 중이다. 유전에 투자하는 한국투자패러렐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도 최근 6개월 수익률이 6.8%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수익형 부동산과 유전,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는 만기가 길고, 설정액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더 이상 투자를 받지 않는 폐쇄형이 많아 개인투자자들이 자유롭게 투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수익률 높은 개방형 공모 펀드로 자금 쏠려… MLP 펀드 인기 높아
이 때문에 최근 특별자산 펀드에 관심을 갖는 소액 개인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괜찮고 가입과 자금 회수가 자유로운 일부 개방형 공모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북미 자원개발 인프라와 관련된 합자회사(MLP) 주식에 투자하는 MLP 펀드는 미국 셰일가스 개발로 최근 수익률이 높아 설정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3월 공모형으로 출시돼 3개월 수익률 9.9%를 기록 중인 한국투자 미국MLP특별자산은 설정 후 5개월간 자금이 약 1400억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