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온 남자가 있다. 때론 두렵고 때론 빛나던 시간. 꾸준히 쌓아 올린 단단한 성은 어느덧 20주년을 맞았다. 20년간의 성공 그리고 은퇴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이지함 피부과의 창립 멤버 이유득 원장을 만나 이야기 나눠봤다.
“그게 될 것 같아?” 욕까지 들으며 시작한 불안한 동업
Q. 이지함 피부과, 20년 전 시작하자마자 승승장구했나?
에이~ 그럴 리가 있나요? 정확히 8월 24일에 이지함 피부과가 첫발을 내디뎠어요. 근데 당시는 이 사업 모델이 되면 이상한 거라고 해도 될 만큼 환경이 척박했어요. 피부과만 따로 개원하는 의사는 없었어요. 피부비뇨기과로 개원해 비뇨기과에서도 피부과 진료를 보고, 피부과에서도 비뇨기과 성병 진료를 보던 때였거든요. 그런 상황에 비뇨기과 진료는 안 보고 피부과만 따로 보겠다고 하고, 그것도 주로 피부병보다는 피부 미용 쪽으로 많이 보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시작했는데 그게 되는 게 이상했죠. 함익병 원장님, 지혜구 원장님이 1년 차이를 두고 이미 개원한 상황에 내가 합류해서 이지함 피부과가 시작된 건데 그때 제일 친한 선배한테 “형 나 함, 지 원장님 있는 병원에 합류해서 그냥 같이 하려고” 그랬더니 생각도 안 하고 1초 만에 욕을 하시더라고요. 제일 친한 선밴데. 그렇게 다들 반대했어요. 격려해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사실 우리도 되게 불안했어요. “우린 뜬다! 반드시 뜬다!”
눈부신 성공의 시간
Q. 그런 상황에서 대체 왜 시작했고 어떻게 성공했나?
시작한 이유도 성공한 이유도 하나예요. 바로 원칙을 따르는 진료! 본의 아니게 환자를 상대로 장사를 하는 병원이 너무 많아요. 콧대 높은 의사가 개원을 해나오면 이 부분에서 심각한 자괴감에 빠지곤 하는데 우린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꼭 필요한 진료와 치료만 권하고, 진료비도 환자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애초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대신 최선을 다해 특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 전공책에 나오는 그대로 환자에게 정말 최선을 다하자. 시간에 쫓겨 환자를 여러 명 보는 데에 급급하는 게 아니라 환자가 병에 대해 잘 이해하도록 교육도 하고 그들이 스스로 자기 병을 관리하게 하는 게 의사가 할 일이다. 그런 생각이었어요. 피부미용 관련 진료를 보는 병원은 우리가 최초였기 때문에 우리가 이름도 정하고 가격도 정하고 차근차근 그렇게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다른 병원에 비해 비싼 진료비, 치료비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도 꽤 있었고, 돈을 들여 방송에 나가 병원을 띄워보라는 유혹도 있었지만, 저 그리고 지 원장님, 함 원장님의 생각은 확고했어요. ‘흔들리지 말자. 우리는 뜬다. 반드시 뜬다!’ 그리고 정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죠. 1999년에 시작한 이지함 화장품에선 ‘닥터코스메틱’과 같은 여드름 전용 화장품 개발에도 성공해 환자들에게 자신 있게 권할 만한 화장품을 만들고 있고요. 개원 당시 저는 결혼을 하고 정말 얼마 안 됐을 때라 경제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였는데, 우리 돈 한 푼 없이 100% 은행 융자로 시작한 병원이 이만큼 성장한 걸 보면 정말 감회가 새로워요.
이지함 피부과와 이유득 원장의 미래
Q. 앞으로의 이지함 피부과에 대해 예상해본다면?
피부과 체인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지함 피부과에도 타격을 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우리 병원보다 싼 가격과 풍성한 시술 내용으로 환자를 유혹하는 병원에 눈을 돌렸던 환자들이 최근 다시 이지함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이에요. 초기 시술 비용은 비싸도 쓸데없는 이유로 환자 내원하게 안 하고 불필요한 진료 권하지 않으니 이지함 피부과가 전체 비용이나 치료 결과 면에서 모두 합리적이라는 걸 알게 된 거죠. 결국 다시 ‘원칙’이 뜨는 거라고 생각해요. 또 하나 희망적인 요소는 이지함 피부과를 이어받은 젊은 선생님들을 믿기 때문이에요. 솔직히 우리 때는 피부과가 비인기학과였는데 요즘은 각 의대의 수석들이 선택하는 과가 됐어요. 그렇게 실력 있는 선생님들이 저희 이지함 피부과의 ‘원칙적인 진료 정책’에 동의하고 합류합니다. 원칙과 실력이 만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거죠. 몇 년 전부터 저희는 후계자로 세울 의사를 선정해서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어요. 우리가 떠나줘야 이지함이 건강하게 순환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년 반 정도 후 저는 일주일에 2회 정도 출근하는 아르바이트 의사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법관의 꿈을 좇아 로스쿨에 입학하려고 해요. 특별히 뭘 이루겠다는 생각은 없고 그냥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거든요. 최종적으로 이지함 피부과와 저의 미래는 그저 상업적인 방법과 타협하지 않고, 원칙적인 진료를 보는 병원 그리고 의사. 이렇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네요.
이지함 피부과 20주년 축하 멘트
청담 지혜구 원장 그동안 이지함을 다녀가신 환자분들과 근무한 스태프 그리고 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함익병 원장 지난 20년 피부치료 선두에 ‘이지함’이 있었다고 자신합니다. 이지함을 사랑해주신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더 번창하는 이지함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강북 백용관 원장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단 한 번의 망설임 없이 지금까지 이지함 피부과를 이끌어주신 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저 또한 뒤를 좇아 앞으로도 쭉 나아갈 것입니다.
분당 박준 원장 앞으로의 20년을 열심히 진료할 젊은 원장으로서 전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도약의 20주년을 기대해봅니다.
이대 유서례 원장 이지함 피부과가 20년 동안 진료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믿고 찾아주시는 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더욱 발전하는 이지함피부과가 되겠습니다. 파이팅!
일산 이보현 원장 20주년을 맞아 한발 더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지금까지 노력해주신 모든 분, 그리고 환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이지함 피부과 파이팅!
강남 김영훈 원장 이지함 브랜드의 20년 장수 비결은 끊임없는 연구와 고객의 사랑입니다. 초심을 다지며 2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서비스와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천호 이상훈 원장 이지함 피부과 20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이지함을 믿고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진료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지함 피부과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릴게요!
구리 정승준 원장 지난 20년 동안 피부과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닥터코스메틱과 같은 신개념 화장품을 선보인 것처럼 계속 정성을 다해 연구, 발전하겠습니다.
부산 김종경 원장 향후 10년, 20년, ‘고객이 제일이다!’라는 마음으로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더욱 친근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