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2014년. 부동산 시장은 과연 어떨까? <시니어조선>이 주관한 2014 골든라이프페어에서 ‘시니어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인물’로 꼽힌 한국자산관리연구원 고종완 원장이 올 하반기 부동산 흐름과 투자 포인트를 귀띔했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해마다 빠지지 않고 묻는 질문이 있다. ‘도대체 부동산은 언제 오르나요?’이다. 답은 간단하다. 똑똑한 투자가라면 ‘언제’ 오르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디’가 오르느냐에 더 주목해야 한다. 불황 속에도 유독 나홀로 상승하는 지역은 따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예컨대, 지난 5년간 극심한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땅값과 부동산 가격이 2~5배 급등한 강남역 4거리와 신사동 가로수길이 대표적 사례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 예측과 투자유망 지역은 여전히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부동산업계의 대표 전문가이자 자산연구가인 고종완 원장이 말하는 향후 부동산 투자 포인트와 핵심지역, 유망상품을 알아보자.
1. 재건축을 노려라 - 잠실·개포·반포주공단지 등 新3인방
올해는 부동산 시장이 본격 상승하는 가운데, 재건축이 주택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잠실주공 5단지, 개포주공, 반포주공 1단지 등 ‘재건축 新 3인방’을 눈여겨보자. 잠실주공 5단지는 롯데슈퍼월드타워 조성과 관광특구개발, 9호선 개통, 석촌호수 명소화 등으로, 개포주공단지는 낮은 용적률에다 최대 주거단지 조성계획이, 반포주공단지 역시 낮은 용적률과 한강변 최고급 아파트라는 점이 각각 눈에 띄는 매력 포인트다. 그리고 잠실장미, 미성아파트와 압구정과 용산, 과천지역의 재건축단지도 유망하다.
2. 강남은 살아 있다 - 삼성·잠실·수서지구 등 新트라이앵글
강남이 지난 5년 간의 불황을 딛고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부활하고 있다. 뉴욕, 런던, 도쿄, 홍콩 등 글로벌 도시의 사례를 보면 도심권의 오피스 밀집지역, 직주근접의 자족중심도시는 언제나 투자 가치가 높다. 이미 땅값이 최고점에 이른 중심지역의 대로변보다는 이면도로의 노선상업지구, 일반주거지역을 노리는 전략이 좋다. 서울의 경우 국제업무지구나 문화관광특구 등 대규모의 복합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소위, ‘트라이앵글지역’이 단연 백미다. 삼성지구는 한전부지를 중심으로 한국제컨벤션복합개발, 잠실지구는 롯데슈퍼월드타워조성계획, 수서지구는 KTX역세권복합개발이 각각 추진돼, 미래 강남권의 새로운 성장거점지역으로 부상 중이다.
3. 개발지구 인근 상가에 눈을 돌려라 - 방이먹자시장
초저금리와 초고령화사회의 진입 등으로 주택보다 상가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즉, 은퇴자와 은퇴예정자 그리고 주부들이 고정적 월세수익이 나오는 상가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현재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는 홍대입구, 강남역 4거리와 더불어 꼼데가르송길, 이태원 경리단길 상권이 뜨고 있다. LH가 분양하는 상가부지는 몇십 대 일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위례신도시 등 분양상가는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의 숨은 상권은 어디일까? 예컨대 송파구의 방이먹자시장, 방이재래시장은 제2롯데월드조성, 국제관광특구지정, 9호선 개통 등 최대수혜가 기대되는 전통적인 재래상권이다.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상권도 여기에 해당된다.
4. 역세권의 중소형 빌딩에 주목하자 - 9호선 연장 구간
이수만, 양현석, 전지현 등 3인방을 비롯한 인기 연예인들의 오피스 빌딩 투자가 장안의 화제다. 지역은 강남과 광화문, 용산 등으로 그간 부동산 불경기에도 이들 오피스 가격은 큰 폭 상승함으로써 일반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작년부터 은퇴한 거액자산가들이 저금리 기조와 금융종합과세 강화 영향으로 오피스빌딩과 상가건물 등으로 뭉칫돈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50~150억원 사이의 서울도심권 중소형빌딩은 매물 품귀사태를 빚고 있다.
향후 투자유망지역은?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인 봉은사사거리, 종합운동장역 주변과 홍대 상권 중 공항철도역의 연남동, 합정동 그리고 이태원, 잠실역, 수서역세권에 관심을 둘 만하다.
5. 땅은 길 따라 오른다 - 용인, 안성, 천안, 세종, 제주, 영종도, 평창
토지투자 시에는 고속도로와 철도개통 등 대중교통망 개선과 신도시, 산업단지 조성 같은 대형 개발지구부터 살펴봐야 한다. 내년 중순쯤 착공에 들어가는 제2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용인·안성·천안·세종시와 투자이민제가 확대되는 제주도, 영종도 등 경제자유구역 그리고 평창올림픽 관련 도로 개통지인 평창, 홍천, 춘천, 원주, 강릉, 정선 지역 등이 주목 대상이다. 특히나 제2경부고속도로의 나들목(IC)이 통과하는 용인시 원삼면의 사암리, 좌항리, 고당리 일대는 최고투자처로 꼽힌다. 다만, 계획은 확정되었으나 구체적인 개발계획의 미수립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