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마트폰 약진… 삼성 공급 부품주 '고난의 계절'

샤오미(小米), 쿨패드(Coolpad), 화웨이(華爲) 등 최근 떠오르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삼성전자 부품주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은 주로 삼성전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 관련 업체들과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일부 납품을 하는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성적에 따라 국내 부품주들도 3색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성전자 부품주들의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련주 대부분 하락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터치스크린패널(TSP)을 납품하는 태양기전은 2분기 들어 주가가 52.1% 하락했다. 올해 초 1만2000원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TSP 제조업체 에스맥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48.5% 내렸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제조하는 옵트론텍과 파트론이 2분기 들어 각각 33.8%, 25.8% 떨어졌고, 삼성전자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비에이치도 같은 기간 주가가 42.8% 하락했다.

◇애플 관련주 아이폰6 출시 기대… 샤오미 관련주 맑음

반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주가는 28.2% 올랐고, 같은 기간 아이폰용 패널을 제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주가도 상승했다. 애플은 9월에 스마트폰 신모델인 아이폰6를 출시할 예정인데,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작은 화면에서 벗어나 4.7인치의 대화면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샤오미 관련주로 분류되는 심텍·이노칩의 주가 흐름도 삼성전자 부품주들에 비해 양호했다. 이노칩은 샤오미에 정전기 방지 부품(CMEF)을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심텍은 중국에 스마트폰용 플립칩-칩스케일패키지(FC-CSP) 기판을 수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기반 독자 운영체제인 '미우이(MIUI)'도 가지고 있는데, 미우이가 매주 업데이트돼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급부상… 주가 엇갈림 지속 전망

증권 전문가들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선전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갤럭시 노트4 등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엇갈림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31.2%에서 2분기 25.3%로 줄었는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1000만대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대신 2분기에 삼성전자가 잃어버린 시장점유율 대부분은 중국 업체들이 가져갔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현지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71.9%로 작년 같은 기간(49.8%)에 비해 22.1%포인트 늘었다. 샤오미가 2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화웨이, 레노버, 쿨패드, ZTE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삼성 부품주들의 이익이 증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