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회비 10만원 값 톡톡"… 매스티지 카드 인기
입력 : 2014.09.10 23:16
영화관 할인 등 작은 혜택 대신 호텔 식사권·국내 항공권 등 고급 서비스 1~2개 탑재
연회비 10만~20만원 카드… 20~30代 고객 가입 늘어
경기도 광주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요리사 김모(32)씨. 연봉이 3500만원인 그는 최근 연회비 1만원짜리 신용카드 다섯 장을 해지하고, A카드사의 연회비 10만원짜리 카드를 새로 만들었다. 1만원짜리 카드는 일반 커피숍이나 영화관 등에서의 할인 혜택만 있고 포인트 적립률도 낮지만, 연회비 5만원만 더 부담하면 특급호텔 식사권도 얻고, 공항 라운지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등 평소 여행을 즐기는 자신의 취향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싸구려 카드 여러 장보다 확실히 차별화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 한 장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요즘 카드업계에선 연회비 10만~20만원대의 매스티지(Masstige) 카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매스티지는 대중을 뜻하는 매스(mass)와 특권을 의미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의 합성어로, 매스티지 카드란 연회비 100만~200만원짜리 VVIP카드와 연회비 1만~2만원짜리 카드의 중간지대에 있는 신용카드를 뜻한다. A카드사 관계자는 "일부 고급 기능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엔트리급' 외제차 수요가 늘어나는 것처럼 카드에도 비슷한 현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고객은 줄어들지만 매스티지 고객은 늘어
카드업계에서는 최근 2년간 카드사 정보 유출, 휴면카드 정리 등으로 전체적으로 신용카드 발급이 대폭 줄었지만 연회비 10만~20만원대 카드 가입자는 오히려 늘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경우 2년 전에 비해 올해 6월 현재 카드 고객은 270만명가량 줄었지만, 연회비 10만~20만원인 '더클래식'과 '베스트' 카드 가입자는 2만명에서 31만명으로 늘면서 전체 카드 회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로 늘었다. 지난 2년간 전체 회원 수가 247만명 줄어든 현대카드도 연회비 20만원인 '레드' 카드 회원은 지난 6월 10만6900명으로, 2년 전보다 2만4600명 늘었다. '삼성카드1'도 1년 전에 비해 회원이 69% 폭증했다. 신한카드는 오는 10월 30대 여성에만 초점을 맞춘 새로운 매스티지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매스티지는 대중을 뜻하는 매스(mass)와 특권을 의미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의 합성어로, 매스티지 카드란 연회비 100만~200만원짜리 VVIP카드와 연회비 1만~2만원짜리 카드의 중간지대에 있는 신용카드를 뜻한다. A카드사 관계자는 "일부 고급 기능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엔트리급' 외제차 수요가 늘어나는 것처럼 카드에도 비슷한 현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고객은 줄어들지만 매스티지 고객은 늘어
카드업계에서는 최근 2년간 카드사 정보 유출, 휴면카드 정리 등으로 전체적으로 신용카드 발급이 대폭 줄었지만 연회비 10만~20만원대 카드 가입자는 오히려 늘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경우 2년 전에 비해 올해 6월 현재 카드 고객은 270만명가량 줄었지만, 연회비 10만~20만원인 '더클래식'과 '베스트' 카드 가입자는 2만명에서 31만명으로 늘면서 전체 카드 회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로 늘었다. 지난 2년간 전체 회원 수가 247만명 줄어든 현대카드도 연회비 20만원인 '레드' 카드 회원은 지난 6월 10만6900명으로, 2년 전보다 2만4600명 늘었다. '삼성카드1'도 1년 전에 비해 회원이 69% 폭증했다. 신한카드는 오는 10월 30대 여성에만 초점을 맞춘 새로운 매스티지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드업계에서는 20~30대 회원들 사이에 여행과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면서, 매스티지 카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매스티지 카드 회원들의 60% 이상은 30대 직장인들이다.
카드사들은 매스티지 고객을 늘리기 위해 커피숍이나 영화관 할인, 음원 다운로드 상품권 등의 자잘한 혜택은 없애고, 1~2개의 고급 서비스를 탑재한 매스티지 카드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 예컨대 연회비 10만원짜리 신한 더 클래식 카드 회원은 특급호텔 10만원 식사권, 신세계 백화점 8만원짜리 상품권 등에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전 세계 500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면세점·유명 브랜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체리피커' 없고, 카드 사용액도 많아 카드사 수익에도 도움 돼
매스티지 카드의 수요자층이 넓어지면서 매스티지 카드 회원들의 평균 연령대와 소득 수준은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5~6년 전만 하더라도 매스티지 카드에 가입하는 주요 고객들은 연소득 6000만원 이상의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이용 고객들의 평균 소득은 4000여만원이고 평균 연령대도 30대 후반~40대 초반에서 최근엔 20대 후반~30대로 내려왔다.
매스키지 카드의 경우 카드 혜택만 쏙 빼먹고 카드 이용은 하지 않는 '체리피커'가 거의 없어 카드사의 수익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 이들 매스티지 카드 사용자가 전체 카드 지출에서 매스티지 카드로만 결제하는 비중은 80~90%에 달하며, 매달 평균 결제 금액도 200만원이 넘는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값싼 연회비 카드들로 뚱뚱한 지갑을 들고 다니는 것을 촌스럽게 여기는 20~30대가 많아졌다"며 "하나의 카드에 핵심 고급 서비스를 집어넣는 단순화(simplification) 전략에 고객들이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스티지(Masstige) 카드
연회비가 10만~20만원 수준으로 일반 카드보다는 비싸지만 VIP 카드에 비해선 저렴하면서 특급 호텔 식사, 공항 라운지 이용 등 고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신용카드. 매스티지는 매스(mass·대중)와 프레스티지(prestige·고품격)를 조합한 신조어다.
카드사들은 매스티지 고객을 늘리기 위해 커피숍이나 영화관 할인, 음원 다운로드 상품권 등의 자잘한 혜택은 없애고, 1~2개의 고급 서비스를 탑재한 매스티지 카드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 예컨대 연회비 10만원짜리 신한 더 클래식 카드 회원은 특급호텔 10만원 식사권, 신세계 백화점 8만원짜리 상품권 등에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전 세계 500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면세점·유명 브랜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체리피커' 없고, 카드 사용액도 많아 카드사 수익에도 도움 돼
매스티지 카드의 수요자층이 넓어지면서 매스티지 카드 회원들의 평균 연령대와 소득 수준은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5~6년 전만 하더라도 매스티지 카드에 가입하는 주요 고객들은 연소득 6000만원 이상의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이용 고객들의 평균 소득은 4000여만원이고 평균 연령대도 30대 후반~40대 초반에서 최근엔 20대 후반~30대로 내려왔다.
매스키지 카드의 경우 카드 혜택만 쏙 빼먹고 카드 이용은 하지 않는 '체리피커'가 거의 없어 카드사의 수익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 이들 매스티지 카드 사용자가 전체 카드 지출에서 매스티지 카드로만 결제하는 비중은 80~90%에 달하며, 매달 평균 결제 금액도 200만원이 넘는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값싼 연회비 카드들로 뚱뚱한 지갑을 들고 다니는 것을 촌스럽게 여기는 20~30대가 많아졌다"며 "하나의 카드에 핵심 고급 서비스를 집어넣는 단순화(simplification) 전략에 고객들이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스티지(Masstige) 카드
연회비가 10만~20만원 수준으로 일반 카드보다는 비싸지만 VIP 카드에 비해선 저렴하면서 특급 호텔 식사, 공항 라운지 이용 등 고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신용카드. 매스티지는 매스(mass·대중)와 프레스티지(prestige·고품격)를 조합한 신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