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Tree] 퇴직금은 연금 형태가 유리… 1억 10년간 나눠 받으면 106만원 節稅

정부가 '2014년 세법 개정안'을 발표한 이후 절세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퇴를 준비하거나 은퇴한 사람들은 생계형 저축과 세금우대종합저축 통합, 연금소득과 퇴직소득 과세제도 변경 등의 내용에 관심을 갖고 재테크 전략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세법 개정안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3대(大) 은퇴자금 운용 전략을 소개한다.

①퇴직연금에 추가로 돈을 넣어라

기존 세법에서는 연금저축에 넣은 돈과 퇴직연금에 추가로 납입한 돈에 대해 연 400만원까지 납입 금액의 12%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었다. 연금저축에 넣든 퇴직연금에 넣든 공제받는 금액이 똑같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본인 취향에 따라서 상품을 선택하면 됐다.

하지만 이번 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내년부터는 사정이 달라지게 된다. 퇴직연금 추가 납입분에 대해 연 300만원을 별도로 공제해주기 때문이다.

가령 투자자 A씨가 2015년에 연금저축에 400만원, 퇴직연금에 300만원을 납입한다고 가정해보자. A씨는 기존 세법에서는 세액공제 받는 금액이 400만원이 된다. 따라서 연말정산 때 돌려받는 금액은 52만8000원(400만원×13.2%)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개정된 세법에서는 A씨의 세액공제액이 700만원으로 늘어나고, 돌려받는 돈은 92만4000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39만6000원을 추가로 수령하게 되는 셈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연금저축의 세액공제 한도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연금저축에 500만원을 넣더라도 세액공제 대상이 되는 금액은 여전히 400만원이다. 따라서 노후 대비 저축액이 연 700만원인 경우 세액공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 중 400만원까지만 연금저축에 넣고, 나머지 300만원은 퇴직연금에 넣는 것이 유리하다.

직장인의 경우 퇴직연금에 추가로 불입하려면 일단 본인이 어떤 유형의 퇴직연금에 가입되어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확정기여(DC)형이라면 추가적으로 저축하면 되지만, 회사가 도입한 퇴직연금이 확정급여(DB)형이라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개설한 후 입금해야 한다.

②퇴직금은 연금으로 나눠 받아야

통상 퇴직금은 일시금으로 받는 것이 연금으로 나눠 받는 것보다 세금 측면에서 유리했다. 그러나 개정된 세법에서는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일시금 수령 시보다 무조건 30% 경감된 세액을 적용받게 된다. 예를 들어 10년간 근속한 어떤 퇴직자의 퇴직금이 1억원이고, 퇴직금에 대한 실효세율이 3.55%라고 하자. 이 퇴직자는 일시금으로 퇴직금 수령 시 355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10년간 매년 1000만원씩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는 이 금액의 70% 수준인 249만원(매년 24만9000원)만 납부하면 된다.

즉 지금은 대다수의 퇴직자가 연금보다 일시금으로 퇴직금을 수령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개정 세법이 적용되면 무조건 연금으로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되는 것이다.

③비과세종합저축 적극 활용을

비과세 종합저축은 61~65세의 고령자와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에 한해 적용되는데, 금융소득에 대한 세금을 전혀 안 낸다는 점에서 생계형 저축의 확장판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 3000만원이던 가입 한도가 5000만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만하다. 가입 대상 상품도 예금부터 해외채권형 펀드까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노후에 어느 정도 목돈을 굴려야 하는 투자자라면 활용 가치가 높다.

다만 기존 생계형 저축은 60세가 넘으면 가입이 가능했는데 비과세 종합저축의 경우 내년 61세를 시작으로 매년 가입 연령이 올라가서 2019년에는 가입 대상이 65세 이상으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