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상폐(상장폐지) 뒤에 가격 오르는 주식들… '정크 상품' 매매 는다
입력 : 2014.09.15 23:56
장외주식시장 확대 개편되면서 고수익 내는 상장폐지 기업 나와
상폐 주식·법정관리 채권 거래 늘어 "원금·자산 회수 불안… 투자 주의를"
과거에는 웬만한 투자자라면 접근하지 않았을 상장폐지 주식, 회생절차(법정관리) 채권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갔음에도 원금의 80% 이상을 회수하는 채권이 나오거나, 정리매매 때 산 주식의 주가가 장외에서 2~3배 급등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이런 예상외의 사건이 속출하는 것은 주식 유통시장이 크게 발전 중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한 K-OTC(옛 프리보드) 시장은 상장폐지된 기업이라도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면 상장할 수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상에서 매매할 수 있다 보니 장내 주식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채권 또한 법정관리로 매매 거래가 중지된 채권을 중개하는 브로커(중개인)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정크 상품'엔 주의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장폐지 기업이 퇴출 이후 회사 문을 닫아버리면 원금을 조금도 건지지 못할 수 있고, 채권도 자산가치가 사측의 주장보다 훨씬 적은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상장폐지 이후에도 가격 오르는 주식들
지난달 22일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에 들어간 유니드코리아는 정리매매 첫날 80% 하락했다. 적지 않은 낙폭이지만, 함께 정리매매 절차에 돌입한 AJS, 디브이에스는 90%, 94%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그나마 덜 떨어진 수준이다. 유니드코리아에는 그 이후로도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정리매매 마지막 날까지 주가를 비교적 선방했다. 유니드코리아는 마지막 날에도 681만여주가 거래됐다. 유니드코리아가 비교적 선방한 이유는 이 회사가 상장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회사라는 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술력이 있으니, 추가로 자금만 조달하면 회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유니드코리아 경영진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겁 없이' 유니드코리아에 투자할 수 있었던 배경은 상장폐지된 기업 중에도 고수익을 안겨주는 기업이 K-OTC 설립 이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외의 사건이 속출하는 것은 주식 유통시장이 크게 발전 중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한 K-OTC(옛 프리보드) 시장은 상장폐지된 기업이라도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면 상장할 수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상에서 매매할 수 있다 보니 장내 주식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채권 또한 법정관리로 매매 거래가 중지된 채권을 중개하는 브로커(중개인)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정크 상품'엔 주의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장폐지 기업이 퇴출 이후 회사 문을 닫아버리면 원금을 조금도 건지지 못할 수 있고, 채권도 자산가치가 사측의 주장보다 훨씬 적은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상장폐지 이후에도 가격 오르는 주식들
지난달 22일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에 들어간 유니드코리아는 정리매매 첫날 80% 하락했다. 적지 않은 낙폭이지만, 함께 정리매매 절차에 돌입한 AJS, 디브이에스는 90%, 94%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그나마 덜 떨어진 수준이다. 유니드코리아에는 그 이후로도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며 정리매매 마지막 날까지 주가를 비교적 선방했다. 유니드코리아는 마지막 날에도 681만여주가 거래됐다. 유니드코리아가 비교적 선방한 이유는 이 회사가 상장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회사라는 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기술력이 있으니, 추가로 자금만 조달하면 회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유니드코리아 경영진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겁 없이' 유니드코리아에 투자할 수 있었던 배경은 상장폐지된 기업 중에도 고수익을 안겨주는 기업이 K-OTC 설립 이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그맨 황마담(본명 오승훈)이 한때 최대 주주여서 유명했던 엔터기술은 2013년 4월 8일 마지막 주가가 90원이었으나 K-OTC 상장 첫날 한때 600원까지 올랐다. 현재도 110~130원에 거래되고 있어 이익을 내고 매도할 수 있다. 지난 2월 퇴출된 일레덱스(옛 룩손에너지홀딩스)도 정리매매 마지막 날 주가가 40원이었지만 현재 6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K-OTC에 상장하지 못한 상장폐지 주식들도 거래가 늘고 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장외주식 브로커 임지문씨는 "K-OTC가 설립되면서 장외주식 거래시장이 완전히 죽을 줄 알았는데 K-OTC 진입이 가능해보이는 주식을 대상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상폐된 특정 기업 주식을 구해달라'는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에 따르면, 임씨가 소속된 회사의 7~9월 장외주식 중개 규모(삼성SDS 제외)는 상반기 월평균 수치와 비교해 50% 가까이 늘었다.
채권도 마찬가지다. 웅진홀딩스 회사채, LIG건설 기업어음(CP) 등은 법정관리 선택에도 원리금이 대부분 지급됐다. 이런 영향으로 조금씩 법정관리를 택한 회사의 채권에 기웃거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동양 회사채는 법정관리 이후에도 액면가의 20% 선에서 거래됐다"면서 "동양 회사채는 원금의 45%는 주식으로 지급됐고, 55%는 추후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인데, 현금 지급이 예정대로 되지 않더라도 현재 주식만으로 이익을 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산가치 기대 이하일 때 허다
다만 이런 식의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단 상장폐지된 기업의 상당수는 회생 추진조차 하지 않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또 재무제표에 나온 자산은 실제로는 회수 불능일 때가 많다. 지난달 파산선고된 대우송도개발만 해도 '자산이 많아 채권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막상 파산 과정에서 보니 대우송도개발이 가지고 있던 송도 부지는 사측의 주장만큼 가치가 높지 않았다. 파산으로 토지 용도조차 자연녹지로 바뀌면서 회수율은 기대했던 것보다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런 영향으로 K-OTC에 상장하지 못한 상장폐지 주식들도 거래가 늘고 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장외주식 브로커 임지문씨는 "K-OTC가 설립되면서 장외주식 거래시장이 완전히 죽을 줄 알았는데 K-OTC 진입이 가능해보이는 주식을 대상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상폐된 특정 기업 주식을 구해달라'는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에 따르면, 임씨가 소속된 회사의 7~9월 장외주식 중개 규모(삼성SDS 제외)는 상반기 월평균 수치와 비교해 50% 가까이 늘었다.
채권도 마찬가지다. 웅진홀딩스 회사채, LIG건설 기업어음(CP) 등은 법정관리 선택에도 원리금이 대부분 지급됐다. 이런 영향으로 조금씩 법정관리를 택한 회사의 채권에 기웃거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동양 회사채는 법정관리 이후에도 액면가의 20% 선에서 거래됐다"면서 "동양 회사채는 원금의 45%는 주식으로 지급됐고, 55%는 추후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인데, 현금 지급이 예정대로 되지 않더라도 현재 주식만으로 이익을 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산가치 기대 이하일 때 허다
다만 이런 식의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단 상장폐지된 기업의 상당수는 회생 추진조차 하지 않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또 재무제표에 나온 자산은 실제로는 회수 불능일 때가 많다. 지난달 파산선고된 대우송도개발만 해도 '자산이 많아 채권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막상 파산 과정에서 보니 대우송도개발이 가지고 있던 송도 부지는 사측의 주장만큼 가치가 높지 않았다. 파산으로 토지 용도조차 자연녹지로 바뀌면서 회수율은 기대했던 것보다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