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車 뺀 98개社 평균영업익 28% 증가

이번 3분기에도 삼성전자 착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증권사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이 아주 좋아 다른 대부분 기업의 부진을 가리는 착시가 아니다. 많은 기업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삼성전자 효과로 오히려 이익이 나빠지는 것처럼 보이는 역(逆)착시 효과가 예상된다. 16일 조선비즈가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3분기(7~9월) 예상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8.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삼성전자를 빼면 4.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이젠 실적 악화 착시 만들어

100대 기업의 실적은 대체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증가할 기업은 100개사 중 81개사로 예상됐다. 1분기는 61개사, 2분기는 51개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었다. 그러나 개선 폭은 높지 않다. 100대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다.

원인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조7745억원으로 예상됐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넘었지만, 1년 만에 33.3% 감소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 2분기는 7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매 분기 점점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다른 축인 현대차의 상황도 역시 좋지는 않다.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두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 실적은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뺄 경우, 98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순이익은 7.0%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IT 업종만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큰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7%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요우커 관련 기업 전망 맑음

삼성전자가 부진하자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아이폰6를 발표한 애플 관련주가 주목받았다. 또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관련주도 많이 올랐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실제 이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대 기업 중 애플 관련주는 LG이노텍과 SK하이닉스가 있다. 두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0.4%, 4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요우커 수혜주인 한국콜마·아모레G·호텔신라도 실적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콜마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5.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고, 같은 기간 아모레G는 39.0%, 호텔신라는 27.3% 영업이익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콜마와 아모레G는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로, 호텔신라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기 위해 신라면세점을 많이 찾을 것이라는 분석에 수혜주로 분류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33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00대 기업 중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미얀마에서 가스 생산이 증가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저가 수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주는 3분기에도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3분기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7.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