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화가 더 맵다

'작은 고추가 더 맵다'는 속담은 영화에서도 통한다. 상영 시간이 짧게는 90초, 길게는 15분짜리인 초(超)단편 영화들을 선보이는 영화제 두 개가 25일 나란히 개막한다.

제6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가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아트나인 이수와 동작문화복지센터 등지에서 열린다. 39개국에서 온 214편의 영화가 주제나 소재로 나뉘어 상영된다. '출동! VFX'는 특수효과를 쓴 영화들을, '키스 오브 더 키스'는 키스 장면이 있는 영화들을, '가족을 넘어서'는 가족, 어린이, 노인을 다룬 영화들을 모아서 구성하는 식이다. 개막작 세 편 중 두 편은 시나리오 공모를 통해 뽑은 신인 감독들의 작품이다. 김상호 감독의 '초록이와 스토커 아저씨'에는 성유리가, 오동하 감독의 '목격자'에는 정겨운이 주연 배우로 참여했다.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연출한 '바이크 레이디'는 장애인 핸드사이클 국가대표 이승미 선수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올해 5회를 맞은 서울메트로 지하철 단편영화제는 25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열린다. 2011년부터 독일 베를린과 서울이 지하철 단편영화제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고, 상영작 공모도 두 도시가 함께 한다. 11개국 26편의 작품이 선정됐고, 이 중 9편이 국내 작품이다. 서울메트로 지하철 2~3호선 열차 및 1~4호선 역사 내 모니터,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90초 내외의 상영작들을 볼 수 있다. 영화제의 개막식은 서울에서, 폐막식과 시상식은 베를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