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국내 배당주 과열 조짐… 高배당 ETF나 해외 투자로 눈 돌려볼 만

예금 금리는 낮고, 주식에 손대기엔 불안하고, 해외 채권은 널뛰는 환율 탓에 투자하기 망설여지고…. 돈 굴릴 곳이 마땅찮은 요즘, 배당주 관련 상품만 인기가 뜨겁다. 배당주 투자 대열에 합류하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닌지 고민스럽다면, 시야를 넓혀 보자. 해외 고배당 펀드, 배당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배당랩 등도 대안이다.

◇수수료 아끼려면 배당주 ETF

투자자금이 몇몇 배당주 펀드로만 쏠린 상황이 부담스럽다면, 신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앞으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큰 주식을 발굴해 투자하는 '한국투자 배당리더 펀드'를 이달 초 출시했다. KB자산운용은 펀드 매니저가 아닌 주식 애널리스트들이 종목을 발굴하는 'KB 리서치 고배당 펀드'를 내놨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앞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트러스톤 장기 고배당 펀드', KTB자산운용은 배당 성향이 높은 주식과 새로 증시에 상장되는 공모주에 투자하는 'KTB 배당플러스찬스 펀드(채권혼합)'를 출시했다. 1~2%에 달하는 펀드 비용이 불만이라면, 상장지수펀드(ETF)로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 배당주 관련 ETF는 수수료율이 0.5% 미만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배당주 ETF는 30~50개 고배당 주식에 투자한다. '한화 ARIRANG배당주 ETF'와 '교보악사 파워 고배당 저변동성 ETF'의 경우 운용사들이 가져가는 총 보수는 연 0.23%, '우리 KOSEF고배당 ETF'의 운용 보수는 연 0.4%다. KDB대우증권이 지난달 선보인 '배당성장지수랩'은 시가총액 300위 내 배당투자 유망 종목 중에서 상위 30개 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최소 가입액은 2000만원.

◇해외 고배당 펀드·ETF 활용

투자위험을 분산하고 싶다면, 해외 자산으로도 눈을 돌려보자. 외국 상장사들은 한국 기업들보다 배당에 후한 편이다. 한국투자증권 은퇴설계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8일 기준으로 한국의 배당수익률(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비율)은 평균 1.06%다. 유럽(3.4%), 미국(1.94%), 일본(1.92%) 등 선진국이나 중국(3.11%), 태국(2.99%), 인도(1.42%)보다도 낮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으로 분배금이 나오는 자산에 투자하는 '인컴(income) 펀드'에 관심 가질 것을 주문한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인컴 펀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 미국 인컴 펀드' 등은 최근 1년 수익률이 10% 이상이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지난달 '알리안츠 유럽 배당주 펀드(재간접)'를 선보였다.

미국 내 가스관, 송유관 같은 에너지 관련 기반시설 사업에 투자하는 MLP 펀드도 현재 유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1월 출시된 한화자산운용의 '한화 에너지인프라 MLP펀드'의 현재 수익률은 22%에 달한다.

◇해외 직접 투자 땐 세금 문제 주의

증권사에서 해외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해외 배당주나 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증권사 환전 시스템을 통해 해당 국가의 통화로 돈을 바꾸거나 갖고 있는 외화를 증권사 계좌로 송금해 거래한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배당주 ETF인 '아이셰어즈 고배당 ETF', '아이셰어즈 핵심 고배당 ETF', '아이셰어즈 셀렉트 배당 ETF', 배당률이 높은 통신 업종에 투자하는 '뱅가드 통신서비스 ETF' 등이 대표적인 고배당 ETF로 꼽힌다. 단, 이렇게 해외 고배당 ETF에 투자할 때는 수수료와 세금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 거래금액의 0.5~0.8%가 수수료로 나가는 만큼, 수수료율이 영업점보다 절반 이상 낮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 주식이나 ETF를 매매해 시세 차익이 생겼을 때는 소득이 발생한 다음 해 5월, 직접 관할 세무서에 신고하고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차익에서 250만원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에 22%의 세율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