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용기 내 新曲 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만면에 웃음을 띤 윤항기(71)가 무대에 올랐다. 밴드 '키브라더스' 시절의 히트곡 '친구야'의 전주가 나오자 팔을 힘차게 들어 올리며 노래를 시작했다. 끈끈함이 느껴지는 탁성은 그대로다. 29일 서울 중구 예음 콘서바토리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윤항기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이날 데뷔 55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했다. 이 앨범에는 신곡 '걱정을 말아요'와 함께 '여러분' 등 그의 히트곡 12곡이 담겼다. '걱정을 말아요'는 트위스트 리듬의 전형적인 트로트곡이다. 후렴구에서 "걱정을 말아요/염려를 말아요"라는 가사가 반복된다.

윤항기는 1959년 미8군 무대에서 데뷔했다. 1964년엔 밴드 키보이스의 멤버로 참여했고, 탈퇴한 후 자신의 밴드인 '키브라더스'를 결성해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의 곡을 히트시켰다. 가수 윤복희의 오빠인 그는 윤복희의 히트곡 '여러분'을 작곡하기도 했다. 하지만 1986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가 신학 공부를 한 후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후에는 간간이 TV에 출연한 것 외엔 목회 활동만 했다. "제가 목사는 올해 은퇴했습니다. 앞으로 힘이 들어 노래할 수 없게 되는 날이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팬들을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이날 윤항기는 신곡 '걱정을 말아요'를 두 번이나 불렀다. 객석에서 키브라더스 멤버들과 최백호, 태진아 등 후배 가수들이 박수를 치며 합창을 했다. "대중 앞에서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하고 노래하니 너무 즐겁습니다. 55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내년에는 꼭 전국 투어 공연도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