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임금 기아차 노조에 물었죠… 그럼, 당신 자녀들 일자리는 어디서 어떻게 구할건지…
입력 : 2014.10.04 01:50
[윤장현 光州시장의 실험… 저비용 자동차 산업단지 추진]
-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로
"연봉 3000만~4000만원 대규모 일자리 만들어낼 것"
기아차 노조원 설득 위해 前위원장을 사회통합단장에
지난 1일 광주광역시에서 독특한 인사가 있었다. 기아차 광주공장 전 노조위원장 박병규(48)씨가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4급)에 임명됐다. 이 인사에 담긴 윤장현(尹壯鉉·65) 광주시장의 기대는 '의미심장(意味深長)'하다.
"여러 번 찾아갔습니다. 부인까지도 뵈었고요. 자리가 높고 봉급이 많아서 오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윤 시장은 "다소 거창하게 사회통합이란 개념이 들어갔지만, 사회통합을 통해 광주에서 가장 절박하다고 여기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광주는 2012년 기준 지역내총생산액(GRDP)이 1인당 1910만원으로 16개 시·도 중 15위다. 작년 말 기준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34.8%(16개 시·도 중 14위). 지역에 일자리가 절대 부족해 청년층은 대학 진학을 위해, 지역 대졸 후 취업을 위해 수도권 등지로 대거 이탈하고 있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면 광주는 노인들만 남는 역피라미드 도시로 떨어질 것입니다. 광주가 저항하면서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왔다면, 앞으로는 참여와 창조를 통해 광주가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다들 '되겠느냐'고 하는데 '안 된다'고 미리 포기할 상황이 아니지요."
그의 처방전은 '사회적 합의(사회통합)를 통한 일자리 만들기'다. 작년 말 기준 70만8000개의 일자리(전체 고용률도 작년 말 기준 16개 시·도 중 14위)에다 앞으로 4년간 7만개를 더 하려는 것이다. 광주의 주력 산업은 자동차 산업이다. 부품업체가 700여곳, 종사자는 4만여명 규모. 생산액은 지역에서 30%, 수출액은 40%를 차지하고 있다. 가전·광(光)·금형산업 등은 미래의 먹거리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는 '자동차 (연산) 100만대 생산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의 생산 규모를 더 늘리면서 전기·수소차, 클린디젤 등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산업 밸리를 조성한다는 것.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일자리 창출 모델은 독일 자동차 산업도시 슈투트가르트다. 벤츠 공장 등이 있는 이 도시는 1990년대 초 주력 제조업이 쇠퇴하고 수출·투자가 감소해 실업률이 10%까지 솟았다. 가장 강성(强性)이었던 금속노조도 있었지만 주민들은 '노사정 협의회'를 만들었다. 그 활동 결과,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지역 경제발전의 모범을 보여줬다.
"기아차 노동자들에게 '여러분들은 가장 부러워하는 삶을 영위(평균 연봉 8500만원)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여러분의 자녀는 어디서 어떻게 일자리를 구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함께 고민해보자'는 뜻이었습니다.(윤 시장은 시민운동가 시절 기아차 부도 위기 때 대책위원장을 맡아 동분서주했고, 지난 지방선거 전에는 슈투트가르트를 찾아 '일자리' 구상을 가다듬었다.)"
그는 "산업단지 입주 조건을 낮춰 땅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노사정 타협을 통해 갈등 구조가 없는 토양을 만들며,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생활급 수준(연봉 3000만~4000만원)을 보장하면 대규모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그런 기업 (투자)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노조에서 '왜 우리 임금에 손대느냐'며 반기를 들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기아차 직원들의 임금에 손을 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아차 광주공장이 아닌 다른 공단부지에 공장을 세워 (임금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지요.(광주는 자동차 전용 산단을 100만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도 부응하듯 광주시에 '제3의 부지 공장 건립' 등 8개항을 건의, 긍정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윤 시장은 박병규 사회통합추진단장과 함께 '제3지대에 자동차 제조라인을 증설, 연봉 3000만~4000만원 수준의 대규모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시장은 광주에서 안과(眼科) 병원을 운영하며 시민운동을 해왔다. 그래선지 "관료 조직과 접하면서 문화 충돌까지는 아니지만 가벼운 충격들은 맛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환경, 인권, 복지 등 의제들을 시민운동 과정에서 발굴해왔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며 "시민 눈높이에서 행정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여러 번 찾아갔습니다. 부인까지도 뵈었고요. 자리가 높고 봉급이 많아서 오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윤 시장은 "다소 거창하게 사회통합이란 개념이 들어갔지만, 사회통합을 통해 광주에서 가장 절박하다고 여기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광주는 2012년 기준 지역내총생산액(GRDP)이 1인당 1910만원으로 16개 시·도 중 15위다. 작년 말 기준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34.8%(16개 시·도 중 14위). 지역에 일자리가 절대 부족해 청년층은 대학 진학을 위해, 지역 대졸 후 취업을 위해 수도권 등지로 대거 이탈하고 있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면 광주는 노인들만 남는 역피라미드 도시로 떨어질 것입니다. 광주가 저항하면서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왔다면, 앞으로는 참여와 창조를 통해 광주가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다들 '되겠느냐'고 하는데 '안 된다'고 미리 포기할 상황이 아니지요."
그의 처방전은 '사회적 합의(사회통합)를 통한 일자리 만들기'다. 작년 말 기준 70만8000개의 일자리(전체 고용률도 작년 말 기준 16개 시·도 중 14위)에다 앞으로 4년간 7만개를 더 하려는 것이다. 광주의 주력 산업은 자동차 산업이다. 부품업체가 700여곳, 종사자는 4만여명 규모. 생산액은 지역에서 30%, 수출액은 40%를 차지하고 있다. 가전·광(光)·금형산업 등은 미래의 먹거리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는 '자동차 (연산) 100만대 생산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의 생산 규모를 더 늘리면서 전기·수소차, 클린디젤 등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산업 밸리를 조성한다는 것.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일자리 창출 모델은 독일 자동차 산업도시 슈투트가르트다. 벤츠 공장 등이 있는 이 도시는 1990년대 초 주력 제조업이 쇠퇴하고 수출·투자가 감소해 실업률이 10%까지 솟았다. 가장 강성(强性)이었던 금속노조도 있었지만 주민들은 '노사정 협의회'를 만들었다. 그 활동 결과,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지역 경제발전의 모범을 보여줬다.
"기아차 노동자들에게 '여러분들은 가장 부러워하는 삶을 영위(평균 연봉 8500만원)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여러분의 자녀는 어디서 어떻게 일자리를 구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함께 고민해보자'는 뜻이었습니다.(윤 시장은 시민운동가 시절 기아차 부도 위기 때 대책위원장을 맡아 동분서주했고, 지난 지방선거 전에는 슈투트가르트를 찾아 '일자리' 구상을 가다듬었다.)"
그는 "산업단지 입주 조건을 낮춰 땅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노사정 타협을 통해 갈등 구조가 없는 토양을 만들며,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생활급 수준(연봉 3000만~4000만원)을 보장하면 대규모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그런 기업 (투자)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노조에서 '왜 우리 임금에 손대느냐'며 반기를 들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기아차 직원들의 임금에 손을 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아차 광주공장이 아닌 다른 공단부지에 공장을 세워 (임금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지요.(광주는 자동차 전용 산단을 100만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도 부응하듯 광주시에 '제3의 부지 공장 건립' 등 8개항을 건의, 긍정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윤 시장은 박병규 사회통합추진단장과 함께 '제3지대에 자동차 제조라인을 증설, 연봉 3000만~4000만원 수준의 대규모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시장은 광주에서 안과(眼科) 병원을 운영하며 시민운동을 해왔다. 그래선지 "관료 조직과 접하면서 문화 충돌까지는 아니지만 가벼운 충격들은 맛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환경, 인권, 복지 등 의제들을 시민운동 과정에서 발굴해왔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며 "시민 눈높이에서 행정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