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에세이] 을수골 트레킹을 다녀오다

마지막 여름을 보내기 위해 강원도 홍천 내린면 을수골로 도보여행을 다녀왔다. 사방이 겹겹 산 봉우리들로 둘러 싸여 있고 내린천의 물소리가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같다.

임도길 끝자락에는 내린천 발원지가 있고 바닥이 거울처럼 보이는 냇물은 너무 차서  건너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깊은 산 중  발원지에서 흐르는 물은 내려쬐이는 햇볕이 따가운데  발이 시려워서 못견딜 정도다. 그래서 발원지 인가 보다.

내린천에는 1급수에서만 산다는 금강모치와 열목어들이 살고 있다. 공해에 오염된 도시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맑은 1급수. 슈베르트의 '숭어'가 생각나서 흥얼거리며 걷는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틀면 오대산 효령봉으로 이어지고 한편으로는 운두령 개방산으로 연결된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오지 트래킹이란 소리에 나는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된다. 폭포와 함께 억겁의 세월을 살아내었을  바위들, 벌겋게 녹슨 을수교 다리, 그리고 이끼들.

이렇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것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에 편안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