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여행, 인생

자기계발서부터, 명상록, 처세서 등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많다.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 하는 수요층 덕에 오늘도 서점가에는 관련 서적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온다. 이 많은 책을 한 군데 모아놓고 보면, 결국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각자의 대답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 인생에 대해 말하는 또 한 명의 사람이 있다.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두렵거나 복잡하지만은 않다”는 말로 글을 여는 그녀는 스페인의 사랑받는 지성이자 인기 작가인 엘사 푼셋(Elsa Punset)이다. 엘사는 어떻게 하면 보다 독립적이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엘사의 이야기가 조금 독특한 지점은 바로 ‘인생 = 여행’으로 보고,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를 ‘인생 배낭에 담아야 할 것들’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거창한 인생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는 것은 무엇에 도움이 되는지, 운명을 바꾸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사랑에 빠지는 것도 무슨 목적이 있는 것인지, 왜 질투를 느끼는지, 행복해지려면 몇 명의 친구가 필요하고, 쓸데없이 스트레스 받는 것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수많은 일상적이고도 중대한 질문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담담히 들려준다. 행복한 인생을 위한 엘사의 특급 노하우 중 몇 가지를 함께 살펴보자.

6초 동안의 포옹

‘프리 허그(Free Hug)’ 열풍이 불던 때가 있었다. 길거리에서 ‘Free Hug’라는 피켓을 들고 기다리다가 자신에게 포옹을 청해오는 불특정 사람을 안아주는 이 행위는 그동안 서로를 안는 것에 익숙하지 않던 우리에게 색다르고도 따뜻한 느낌을 선사했다. 엘사는 갈수록 바쁘고 파편화 되어가는 현대 사회에 우리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몸짓으로 바로 이 ‘포옹’을 제안한다. 나아가 6초 이상 지속되는 포옹을 추천한다. 그래야 뇌에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화학작용이 확실히 일어나 타인과 공감하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5~12명의 친밀한 친구

인간은 대부분의 다른 동물에 비해 더 다양하고 폭넓은 사회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명제처럼, 연인과 가족, 친구와 직장 동료 등 우리는 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따라서 이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일수록 행복할 확률도 당연히 더 높아진다. 엘사는 특히 5~12명의 친구 혹은 친밀한 관계의 사람이 있을 때 행복하고 편안하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문제는 우리가 늙어감에 따라 이 핵심 관계의 수에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그 수가 감소하지 않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더 많은 애정과 우정의 관계를 맺는 것이 좋다.

47초 안에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

간단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제일 쉬운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보통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팔로워가 많은 트위터의 게시물을 들여다보거나 좋아요가 많은 페이스북 글에 한 번 더 눈이 간다. 그렇다면 모두가 다 하는 일이 아닌, 당신이 원하는 행동을 누군가가 하도록 설득하려면? 대개는 상대방이 당신을 신뢰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관심,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일 당신에게 지름길이 필요하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써보자.

우리는 보통 우리와 닮은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한다. 바로 이 점을 활용해 상대방이 당신과 닮아 있다고 믿게 만들면 된다. 상대가 어떤 말과 몸짓을 하는지 관찰하고, 그들이 하는 것과 똑같은 주제에 대해 말하자. 또 상대방이 했던 동작을 정확하게 반복하라. 마지막 기술은 ‘예스, 예스, 예스’ 전략이다. 상대방이 긍정적으로 대답할 가능성이 높은 질문을 적어도 두 개 정도 던지면서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잘 지내시죠? - 네, 앉으시겠어요? - 네, 의자는 편하신가요? - 네’ 이런 식이다. 간단하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내는 질문으로, 상대방이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당신 말을 듣도록 준비하게 하는 것이다. 엘사가 정리한 이 방법은 사실 데일 카네기의 유명한 책 『카네기 인간관계론』에도 나온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공감하고, 행복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부제에서 느껴지듯, 이 책은 시종일관 따뜻한 논조를 띠고 있다.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어려운 문제와 감정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인생이라는 단 한 번의 여정에 꼭 필요한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이다.

자료제공·미래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