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각' 창업자 한만년 10주기 기념 전시회

출판사 일조각 창업자 한만년(韓萬年·1925~2004·사진) 선생 10주기를 맞아 '출판인 한만년과 일조각'전(展) 기념행사가 15일 오후 4시 파주출판도시 열화당책박물관에서 열린다.

한만년은 6·25전쟁 직후인 1953년 9월 일조각을 창립하고 평생 출판 외길을 걸었다. 2004년 작고할 때까지 '한국사신론' 등 한국학 관련 책 1500종을 비롯해 법학·경제학·의학 등 거의 모든 학문 분야에 걸쳐 2500여종 책을 출간했다. 한국의 지식인으로 일조각이 낸 책을 읽지 않은 이가 없을 만큼 우리 지성사(知性史)에 큰 족적을 남겼다. 한국 문예비평의 양대 산맥인 계간 '창작과비평'의 운영과 '문학과지성'의 창간도 지원했다.

한만년의 집안은 명문가로도 유명하다.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월봉(月峰) 한기악(韓基岳·1898~1941)이다. 장인은 대한민국 헌법을 기초한 유진오(兪鎭午) 전 고려대 총장. 형 한만춘(韓萬春)은 연세대 이공대학장을 지냈고, 동생 한만청(韓萬靑)은 서울대병원장을 지냈다. 아들·딸인 한성구·경구·준구·홍구·승미 등 4남1녀는 모두 대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에는 1953년 창업 이후 일조각이 출간한 책을 시대별로 선보인다. 책 광고 등 당대 출판 풍경도 엿볼 수 있다. 12월 26일까지. (031)955-7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