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태양광·전기車 시장도 먹구름
입력 : 2014.10.15 23:32
태양광 가격 경쟁력 떨어져
OCI·한화케미칼 등 실적 악화 우려로 주가 하락
전기차도 수요 감소 예상… LG화학 등 관련주 약세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나 전기자동차 관련주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6% 하락한 배럴당 81.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은 중동에서의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 6월 13일 배럴당 106.91달러를 기록한 후 4개월 만에 23.5% 하락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석유 제품을 판매하는 정유주들의 이익이 줄어 주가가 가장 먼저 떨어진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화석연료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역시 발전단가가 떨어져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연비가 높아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전기차의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등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역시 주가가 내림세다.
◇정유사보다 더 떨어진 태양광·전기차株
15일 태양광 전지와 모듈 등 핵심기초 소재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인 OCI는 전날보다 6400원(-6.3%) 하락한 9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개월간 하락률은 39.5%에 이른다. OCI는 실적 악화 전망이 늘면서 지난 9월 22일 이후 14일 연속 주가가 떨어졌다.
14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6% 하락한 배럴당 81.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은 중동에서의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 6월 13일 배럴당 106.91달러를 기록한 후 4개월 만에 23.5% 하락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석유 제품을 판매하는 정유주들의 이익이 줄어 주가가 가장 먼저 떨어진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화석연료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역시 발전단가가 떨어져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연비가 높아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전기차의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등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역시 주가가 내림세다.
◇정유사보다 더 떨어진 태양광·전기차株
15일 태양광 전지와 모듈 등 핵심기초 소재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인 OCI는 전날보다 6400원(-6.3%) 하락한 9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개월간 하락률은 39.5%에 이른다. OCI는 실적 악화 전망이 늘면서 지난 9월 22일 이후 14일 연속 주가가 떨어졌다.
다른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역시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3개월간 주가가 33.5% 내렸고, 에스에너지도 같은 기간 21.3% 떨어졌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21.6%)과 S-Oil 등 국제유가 하락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정유주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크게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전기차 관련주 역시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과 삼성SDI는 최근 3개월간 각각 22%, 37.6% 떨어졌다. 삼성정밀화학도 17.4% 내렸다.
◇유가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 떨어져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원유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돼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전통적인 화석연료에 비해 경제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늘면서 태양광과 풍력, 수력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특히 중국이 태양광 발전을 장려하면서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의 이익도 꾸준히 늘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화력 등의 발전비용이 낮아지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역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단가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기차 관련주의 경우 전방산업인 전기차의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기아자동차가 생산하는 전기차인 '쏘울 EV'의 경우 판매가격이 4250만원에 달해 1450만~2195만원에 판매되는 휘발유 차량인 '쏘울'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전기차는 휘발유 차량보다 연료 효율성이 높고, 정부의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휘발유 차량보다 전기차가 가졌던 경제적 이점도 줄어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수요 감소·원유 재고량 많아 당분간 주가 약세 계속될 듯
전문가들은 정유주 외에 신재생에너지나 전기차 관련주 등도 당분간 주가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원유를 포함한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데 비해 북미 지역에서의 셰일가스(진흙 퇴적암층에서 추출하는 천연가스) 개발이 활발해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국제유가가 오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최근에는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결제 통화로 쓰이는 미국 달러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단가 경쟁에서 뒤처지는 신재생에너지나 경제성이 줄어든 전기차 부품주의 실적이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어졌다"며 "소형사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기차 관련주 역시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과 삼성SDI는 최근 3개월간 각각 22%, 37.6% 떨어졌다. 삼성정밀화학도 17.4% 내렸다.
◇유가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 떨어져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원유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돼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전통적인 화석연료에 비해 경제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늘면서 태양광과 풍력, 수력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특히 중국이 태양광 발전을 장려하면서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의 이익도 꾸준히 늘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화력 등의 발전비용이 낮아지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역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단가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기차 관련주의 경우 전방산업인 전기차의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기아자동차가 생산하는 전기차인 '쏘울 EV'의 경우 판매가격이 4250만원에 달해 1450만~2195만원에 판매되는 휘발유 차량인 '쏘울'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전기차는 휘발유 차량보다 연료 효율성이 높고, 정부의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휘발유 차량보다 전기차가 가졌던 경제적 이점도 줄어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수요 감소·원유 재고량 많아 당분간 주가 약세 계속될 듯
전문가들은 정유주 외에 신재생에너지나 전기차 관련주 등도 당분간 주가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원유를 포함한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데 비해 북미 지역에서의 셰일가스(진흙 퇴적암층에서 추출하는 천연가스) 개발이 활발해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국제유가가 오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최근에는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결제 통화로 쓰이는 미국 달러화 가치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단가 경쟁에서 뒤처지는 신재생에너지나 경제성이 줄어든 전기차 부품주의 실적이 당분간 개선되기 힘들어졌다"며 "소형사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