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률 높은 '한국의 肝이식 의술' 카자흐스탄 수출
입력 : 2014.10.21 01:29
서울대병원 이광웅 교수팀
카자흐스탄서 수술 맡으며 현지 의사들에게 기술 전수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제1시민병원의 한 수술실. 지난 9일 오전 9시쯤 이광웅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팀은 건강한 사람의 간 일부를 잘라 간경화 등을 앓는 환자에게 주는 생체 간 이식 수술을 시작했다.
현지 의료진 20여명은 한국 의료진의 손놀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을 반짝이며 수술을 지켜봤다. 이날 수술은 병원 대회의장에도 생중계됐다. 수술실에 못 들어간 병원 현지 의료진 100여명이 화면을 주시했다. 특히 기증자의 간을 자를 때나 환자에게 간을 이식할 때 각각의 혈관을 잇는 장면에선 현지 의료진 모두 숨죽인 채 집중했다.
현지 의료진 20여명은 한국 의료진의 손놀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을 반짝이며 수술을 지켜봤다. 이날 수술은 병원 대회의장에도 생중계됐다. 수술실에 못 들어간 병원 현지 의료진 100여명이 화면을 주시했다. 특히 기증자의 간을 자를 때나 환자에게 간을 이식할 때 각각의 혈관을 잇는 장면에선 현지 의료진 모두 숨죽인 채 집중했다.
이날 오후 3시쯤 끝난 수술은 성공이었다. 환자 툴루바에바(39·Tulyubaeva)씨는 "선천적인 간경화를 앓은 데다 최근 2~3년간은 황달과 피부 가려움 증상이 심해 우체국 일도 그만두었다"면서 "한국 의료진 덕에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의료 기술은 한국의 10년 전 수준이다. 특히 생체 간 이식 수술은 현지 의료진이 직접 할 수 없다. 이 수술은 실패 확률이 높아 수술을 할 수 있는 나라가 한국과 미국, 벨기에, 일본, 벨라루스 등밖에 없다. 그중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외국은 이 수술에 12~17시간 걸리는데, 이 교수팀은 6시간 정도에 끝낸다. 수술 성공률은 2012년 97.2%, 지난해 97.5%, 올해는 100%다. 이 때문에 카자흐스탄 의료진은 생체 간 이식 수술을 할 때 주로 이 교수팀을 부른다. 올해 10월까지 카자흐스탄에서 시행된 생체 간 이식 수술 40건 중 16건(40%)을 이 교수팀이 했다.
지난 10일엔 민상일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분과 교수와 정창욱 비뇨기과 교수가 137㎏의 36세 카자흐스탄 남성 환자의 신장이식 수술을 선보였고, 앞서 지난 8일엔 제1시민병원에서 이 교수 등 서울대병원 교수 5명이 현지 의료진 200여명에게 강의도 했다. 고려인 4세인 알렉세이 최(37) 제1시민병원장은 "세계 최고의 의료 기술을 가진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적극적으로 기술을 전수한다"고 했다. 현지 의사 아뷸라이(32·Abylai)씨는 "올해 서울대병원에서 3주 교육을 받았고, 내년엔 다시 1년간 서울대병원에서 공부할 예정"이라면서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을 배워 카자흐스탄에 적용하는 것이 내 꿈"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 정부는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의 한국 의료 기술 수출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1인당 GDP가 1만3000달러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잘살고, 이곳 정부는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의료 허브 국가로 만들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팀은 수술 후 키모브나(Kimovna) 아스타나시(市) 보건국장을 만나 "서울대병원이 1년에 50건씩 생체 간 이식 수술을 5년간 하는 대신 현지 병원 1곳의 간 이식센터를 위탁 운영하겠다"고 제안했다. 키모브나 국장은 "카자흐스탄에 정말 필요한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최정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카자흐스탄 지사장은 "이곳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해 이번 건을 성사하겠다"고 했다.
카자흐스탄의 의료 기술은 한국의 10년 전 수준이다. 특히 생체 간 이식 수술은 현지 의료진이 직접 할 수 없다. 이 수술은 실패 확률이 높아 수술을 할 수 있는 나라가 한국과 미국, 벨기에, 일본, 벨라루스 등밖에 없다. 그중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외국은 이 수술에 12~17시간 걸리는데, 이 교수팀은 6시간 정도에 끝낸다. 수술 성공률은 2012년 97.2%, 지난해 97.5%, 올해는 100%다. 이 때문에 카자흐스탄 의료진은 생체 간 이식 수술을 할 때 주로 이 교수팀을 부른다. 올해 10월까지 카자흐스탄에서 시행된 생체 간 이식 수술 40건 중 16건(40%)을 이 교수팀이 했다.
지난 10일엔 민상일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분과 교수와 정창욱 비뇨기과 교수가 137㎏의 36세 카자흐스탄 남성 환자의 신장이식 수술을 선보였고, 앞서 지난 8일엔 제1시민병원에서 이 교수 등 서울대병원 교수 5명이 현지 의료진 200여명에게 강의도 했다. 고려인 4세인 알렉세이 최(37) 제1시민병원장은 "세계 최고의 의료 기술을 가진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적극적으로 기술을 전수한다"고 했다. 현지 의사 아뷸라이(32·Abylai)씨는 "올해 서울대병원에서 3주 교육을 받았고, 내년엔 다시 1년간 서울대병원에서 공부할 예정"이라면서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을 배워 카자흐스탄에 적용하는 것이 내 꿈"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 정부는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의 한국 의료 기술 수출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1인당 GDP가 1만3000달러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잘살고, 이곳 정부는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의료 허브 국가로 만들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팀은 수술 후 키모브나(Kimovna) 아스타나시(市) 보건국장을 만나 "서울대병원이 1년에 50건씩 생체 간 이식 수술을 5년간 하는 대신 현지 병원 1곳의 간 이식센터를 위탁 운영하겠다"고 제안했다. 키모브나 국장은 "카자흐스탄에 정말 필요한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최정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카자흐스탄 지사장은 "이곳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해 이번 건을 성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