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인기 스타'러버덕'… 6일간 72만명 관람 추정

'러버덕 사망.' 20일 오전부터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휩쓴 최고 인기 검색어다.

'러버덕(rubber duck)'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에 맞춰 롯데그룹이 지난 14일 석촌호수에 띄운 대형 고무 오리 인형. 그런데 이 러버덕의 바람이 빠져 형체가 없어졌다는 소식이었다. 실제로 롯데는 이날 비 오는 날씨를 감안해 러버덕의 바람을 뺐다.

처음 전시된 날 실수로 러버덕이 기울었을 때도 '러버덕이 쓰러졌다'는 소식이 온라인에서 최대 화제가 됐다. 지난 18일 토요일을 맞아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가 맞붙은 공원에는 러버덕을 보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롯데 측은 이달 19일까지 6일 동안 72만명이 러버덕을 본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 잠실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러버덕을 보고 간단한 감상문을 내라는 숙제를 냈다. 러버덕 인기의 비결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동심(童心)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회사원 신모(45)씨는 "오리 모형 한 마리가 들어서자 석촌호수 전체 풍광이 그림처럼 달라졌다"고 말했다.

러버덕은 가로 16.5m, 세로 16.5m, 높이 19.5m 크기에, 무게가 오리 부분만 1t이다. 러버덕은 6t짜리 배 위에 있으며 전기 동력을 이용해 송풍기 2대로 계속 바람을 불어 넣어야 오리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네덜란드 공공 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으로 2007년부터 세계 각국에 설치됐다.

롯데 관계자는 "다음 달 14일까지 전시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억원 정도"라며 "작은 러버덕 모형 1만개를 팔아 매출 2억원을 올렸는데 수익금 전액은 사회 공헌 기금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