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지키고 유명인 기증품도 보고… 26일 잠수교서 '에코브리지 페스티벌'

환경재단과 서울시가 26일 서울 잠수교에서 '제1회 잠수교 에코브리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잠수교 에코브리지 페스티벌'은 다리 위에서 펼쳐지는 친환경 축제로, 한강 다리를 통째로 빌려 개최하는 대규모 환경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축제에선 150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옷·장난감 등 더는 쓰지 않는 물품이나 수공예품 등을 파는 벼룩시장인 '에코마켓'이 열린다. 또 친환경·유기농 먹거리를 파는 '푸드마켓', 타악기 퍼레이드와 가수들의 콘서트 등도 있다. 버려진 조각 천으로 인형 같은 작은 수공예품을 만들거나 대형 천에 자신이 생각하는 친환경 도시를 그려보는 체험 코너도 마련했다.

특히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코너는 유명인의 기증품을 파는 행사다. 환경재단 측은 "에코브리지 페스티벌에서 판매할 유명 인사들의 기증품이 속속 답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전 문화재청장)는 '완당 평전'(추사 김정희 평전)을 쓸 때 언제나 옆에 놓아두었다는 추사의 난(蘭) 그림이 그려진 목각 필통을 내놓았다. 서울시 총괄건축가 1호인 승효상 건축사무소 이로재(履露齋) 대표는 자신이 디자인하고, 조화신 소목장(小木匠)이 만든 문구반(文具盤)을 내놓았다. 배우 지진희는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에코 스타상'을 탈 때 입었던 재킷을, 가수 장사익은 자신의 서예 작품을, 이상봉 디자이너는 남녀 겨울 코트를 기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행사장을 방문해 자신의 기증품을 깜짝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잠수교에서 열린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은 고속터미널역 인근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 쪽을 통하면 쉽게 행사장에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