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0.29 09:53

Culture | 연극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

여기 다섯 명의 남자가 있다. 20년 전에는 펜실베이니아 주 챔피언을 가리는 농구게임을 위해, 또 지금은 시장선거의 승리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열정과 순수함을 잊은 중년 남성들이 꿈꾸는 ‘부끄러운 승리’. 그들이 벌이는 두 번째 게임의 관객석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말했다. “경쟁의 세계에는 두 마디 어휘밖에 없다. 즉 ‘이기느냐, 지느냐’이다.” 다소 냉정하게 들리는 이 명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를 꼽자면 단연 스포츠와 정치를 떠올리게 된다. 연극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은 이 상징적인 두 분야를 20년의 세월을 오가며 모두 담아내고 있다.

중년 그리고 승리의 가치에 관하여 연극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

작품은 1972년 고등학교 농구부 선발 멤버 4명이 그들을 지도했던 농구 코치의 집에 모이며 시작된다. 20년 전 펜실베이니아 주 챔피언 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멤버들은 현재 시장, 중학교 교장, 사업가 등 저마다의 위치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매년 우승을 기념하는 모임이지만 이번 해의 화두는 단연 4명의 멤버 중 한 명이자, 현재 시장인 조지 시코우스키의 재당선! 코치와 친구들은 각자 자신의 이익을 계산하며 조지의 재당선을 위한 치열한 전략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화가 진행될수록 이들은 서로의 성공과 실패를 발판 삼아 자신을 높이기에 여념이 없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열등감과 불륜으로 인해 이들의 숨겨진 비밀은 낱낱이 드러나고 만다. 여기에 선발 멤버 중 한 명이었던 마틴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과거 우승을 위해 코치가 내렸던 지시에 대한 비밀까지 드러나게 된다.

박진감 넘치는 대사와 치열한 심리전이 잘 표현된 이 작품은 미국의 극작가이자 배우인 제이슨 밀러의 대표작으로 뉴욕드라마비평가상, 토니상 베스트상, 퓰리처상을 수상한 명작이다. 영화와 TV 드라마로도 제작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온갖 비리와 술수, 위선, 부도덕, 성적 문란, 정체 상실 등의 문제가 마치 우리 사회의 모습을 판에 박은 듯해 관객으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2014 국립극단 가을마당 ‘세계명작 클로즈업’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형식적, 미학적으로 실험성 강한 작품을 선보여온 채승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무대를 꽉 채우는 다섯 명의 남자배우는 연극계를 대표하는 베테랑 배우들로 캐스팅됐다. 농구코치 역할은 드라마와 영화와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박용수가, 농구부 선발 멤버 4명 역할은 김태훈, 김동완, 이종무, 박완규가 맡았다.

‘오직 이기라’는 농구코치의 철학처럼 승리를 향해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던진 네 명의 남자.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이들은 과연 과거의 영광을 다시 누릴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 안에 깊숙하게 뿌리박힌 비인간적으로 타락한 성공윤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 그리고 인생의 참맛을 알게 되는 시기, 중년! 연극을 통해 앞만 보고 달려온 속도전에서 벗어나 성공의 참 의미와 가치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길 바란다.

11월 7일부터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문의 1688-5966


중년의, 중년에 의한, 중년을 위한 영화 4

<다마모에>

<다마모에>

출연 : 후부키 준, 미타 요시코

남편의 장례식이 있던 날, 남편의 죽음에 오열하는 한 여자를 보면서 도시코는 불안한 예감에 휩싸인다. 남편의 직장 동료인 그녀는 10년 동안 남편의 숨겨진 애인이었던 것.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이기적인 자식들에 대한 분노. 이에 도시코는 무작정 가출을 감행하기에 이른다. 도시코 여사의 엉뚱하면서도 화려한 외출에 동행해보자.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출연 : 더스틴 호프만, 엠마 톰슨

광고음악 작곡가 하비는 딸의 결혼식을 위해 런던으로 떠난다. 하지만 곧 딸아이가 자신이 아닌 새아빠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 간다는 섭섭한 소식을 듣게 되고, 회사에선 느닷없이 해고 통지가 전해지면서 하비의 여행은 꼬여만 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공항직원 케이트와 이야기를 하게 된 하비.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호프 스프링즈>

<호프 스프링즈>

출연 : 메릴 스트립, 토미 리 존스

결혼 30년 차 부부 케이와 아놀드는 각방을 쓴 지 오래됐고, 화끈한 스킨십도 전혀 없다. 하숙생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무뚝뚝한 남편 아놀드와 달리, 소녀 감성 아내 케이는 식어버린 사랑을 되돌리기 위해 ‘일주일간의 부부 관계 힐링 캠프’에 덥석 예약한다. 과연 그들은 일주일 만에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조>

<조>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 타이 쉐리던

알코올 중독에 전과 기록을 가지고 있는 57세 ‘조’. 늘 즉흥적인 삶을 살아온 조에게 불우한 환경속에서도 강한 생활력과 의지를 가진 소년 게리는 놀랍기만 하다. 조는 아버지에게 맞아 피를 흘리며 자신을 찾아온 게리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함께여서 더 이상 무서울 것 없을 것 같던 이들에게 큰 시련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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