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내년부터 절세상품 가입 어려워져… 세금우대종합저축 막차 타세요

투자자들의 돈이 연말로 갈수록 절세(節稅)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가히 '막차 타기' 열풍이다. 내년부터 절세 상품의 가입 문턱이 크게 높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중 금리가 물가상승률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초저금리 투자 환경이 이어지면서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절세 재테크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의 경우엔 신규로 개설된 절세 계좌 수가 연초 대비 3~4배씩 늘어나고 있다. 올해 가기 전에 절세 막차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이 꼭 알아둬야 할 체크포인트를 소개한다.

◇20~50대 절세 막차타기 열풍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는 세금우대종합저축과 생계형저축이 꼽힌다. 세금우대종합저축은 저율(9.5%) 분리 과세 상품으로 20세 이상 성인은 1000만원, 60세 이상은 3000만원 한도까지 가입할 수 있다. 생계형저축은 60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이 대상인데,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두 상품 모두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이 12월에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2015년부터는 신규 가입이 중단된다. 하지만 연말까지 가입한 사람은 만기 때까지 절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내년부터 만기를 연장하거나 납입 한도를 변경하는 등 계약을 변경하게 되면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니 유의해야 한다.

◇만기 길게 설정해야 유리

세금우대종합저축과 생계형저축은 예·적금뿐만 아니라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대부분의 금융상품으로 투자할 수 있다. 절세 효과를 더 누리고 싶다면 기대수익률이 높은 과세 대상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즉 기대 수익이 높은 지수형 ELS나 해외 채권, 해외 주식형 펀드 등에 가입할 때 절세 혜택을 쓰고,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와 같이 원래 비과세인 상품이나 연 2% 초반인 예·적금은 일반 과세 상품으로 해두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되는 사람은 절세 상품을 잘 활용하면 실질적인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세금우대종합저축 등 절세 계좌 내에서는 자유로운 상품 변경이 가능하다. 수익금을 포함해 증가하는 모든 자산에 대해서도 계좌를 해지하지만 않는다면 절세 혜택을 챙길 수 있다. 따라서 만기는 최대한 길게 설정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60대 이상은 득실 따져봐야

내년에는 비과세 종합저축이라는 새로운 절세 상품이 신설된다. 2015년 기준으로 61세 이상이거나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이 가입 가능하다. 5000만원 한도로 전액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2016년에는 62세 이상, 2017년에는 63세 이상과 같은 방식으로 한 살씩 상향 적용될 예정으로 2019년에는 65세 이상이 되어야 가입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60대 이상 고령자의 경우엔 올해는 세금우대종합저축과 생계형저축을 합쳐서 총 6000만원까지 절세 한도가 있지만, 내년에는 한도가 5000만원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도가 줄어든다고 해서 무조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세금우대종합저축과 생계형저축을 합쳐 각각 3000만원씩 총 6000만원을 넣어놨고, 이자를 3% 받는 65세 어르신 A씨를 예로 들어 보자. 이 경우 생계형저축은 비과세이지만 세금우대종합저축의 이자는 9.5%로 분리 과세되기 때문에 세금은 8만5500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A씨가 2015년에 비과세 종합저축으로 갈아탄다면 원금 6000만원 중 5000만원은 비과세 종합저축에 넣고 나머지 1000만원만 일반 과세 상품에 넣어야 한다. 이 경우 5000만원은 비과세가 되고, 나머지 1000만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되는데, 정상 세율(15.4%)로 내는 경우 세금은 4만6200원이다. 6000만원을 운용하는 A씨의 경우엔 두 절세 상품에 가입해 현행 한도 6000만원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상품인 비과세 종합저축에 재가입하는 것이 절세 측면에서 더 유리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