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강추위… 심혈관질환자 주의해야

1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영하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왔다. 이번 추위는 토요일(15일)까지 이어지다가 일요일(16일)부터 차츰 평년 기온을 되찾을 전망이다.

◇서울, 올가을 들어 첫 영하

기상청은 서울의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 정도로, 전날(영하 3.1도)보다는 2도 정도 오르겠지만 여전히 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서울의 이날 낮 기온은 10도까지 오르며 일교차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엔 전국에 강추위가 찾아왔다. 서울의 13일 아침 최저기온(영하 3.1도)은 평년(4.4도)보다 7.5도 낮았고, 12일 밤엔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서울에서 얼음이 관측됐다. 작년보다 하루 늦은 기록이다.

14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충청·전라·제주 지역은 구름이 많이 끼고, 충남과 충북 중남부, 전라남·북도, 제주 산간에서는 14일 새벽부터 낮 사이에 비 또는 눈이 조금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번 주 토요일(15일)에도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5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일요일(16일)엔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섭씨 2도 정도로 차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날 저녁부터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 비가 시작돼 1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고령자, 심혈관 질환 주의해야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위축되고 혈압 변화가 심해져 심근경색증·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로는, 심근경색증은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12월, 급성 뇌졸중 환자는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얼굴, 목, 팔·손 등이 추위에 노출되면 이 부위 혈관이 수축해 피가 심장이나 체내 중심부로 몰린다.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과 뇌혈관에 부담이 늘면서 심근경색증이 악화할 수 있다. 겨울철에 기온이 1도 떨어질 경우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1.72% 늘고, 호흡기계 질환 사망자는 3.3%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고령자는 혈관을 수축 이완해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혈액 순환이 안 좋은 당뇨병 환자, 말초 혈관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등도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적절한 체온 유지가 필수다. 질감이 있는 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로 목과 귀를 살짝 덮어주는 게 좋다. 목은 피부가 얇아 추위에 노출되면 열 손실이 큰 부위다. 마스크는 찬 공기가 직접 폐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으면, '이중창 효과'로 체온 유지가 잘된다. 쌀쌀하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경우가 많은데, 미끄럼에 대한 대처 능력을 떨어뜨려 낙상의 원인이 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도 주의해야 한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연평균 38건 발생했고 이 중 45%인 17건이 겨울철에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