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탈출이 예상되는 2015년 증시

KOSPI지수가 장기간 지루한 박스권에 갇혀있다.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 매물이 쏟아지고, 1900선 아래로 떨어지면 매수세가 들어와 반등하는 상황이 2011년 이후 4년간 되풀이된 것이다. 해방 후 60년 증권시장 역사상 이토록 장기횡보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한나라 경제상황을 총체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증시인 점을 생각할 때 한국경제가 4년 넘게 저성장 늪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세계경제가 디프레이션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제의 한축인 중국과 EU는 아직까지도 글로벌 경제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세계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가 미루어지고 있고 그에따라 고용과 소득도 늘지 않고 있으며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는 소비감소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5년 증시는 장기박스권을 탈출하는 해가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 2015년 예상GDP성장률 3.8%는 잠재성장률에 비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며, 2014년 예상성장률 3.0% 보다 높다. 엔저 등 불안한 환율과 세계경제침체로 한국기업의 실적은 2/4분기 실적악화에 이어 3/4분기에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4/4분기 이후는 상대적으로 실적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둘째 주가가 기업가치 이하로 떨어진 종목이 많아졌다. 대형 우량주 중 일부는 PBR이 0.4~0.7배 수준으로 주가하락폭이 컷다. 이는 자산가치의 40~70% 선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셋째 금리가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렵다. 주식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는 하락하던 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을 때이다. 기준금리 2.0%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내려갔던 최저점이다.

넷째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하거나 배당성향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현대차,삼성전자 등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에 있다. 회사가 볼 때 주가가 기업의 가치 이하로 떨어졌다고 판단될 때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증시주변 단기성 자금이 풍부하다.MMF,CMA,특전금전신탁 등 단기대기성 자금규모는 사상최대 수준에 이르고 있다.

경제회복에 자신을 얻는 미국은 지난 6년간 이어온 양적완화조치를 종료하고 향후 금리인상 시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가도 S&P500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전 고점인 1,500선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2,000선을 넘게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아직 뚜렸한 경기회복을 보이지 않고 있는 중국,일본,EU 등의 증시도 바닥을 찍고 상승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한국증시의 장기횡보 때문에 투자자들은 마음은 답답하다. 그리고 풍부한 단기대기성 자금도 증시를 불안하게 바라볼 뿐 좀처럼 증시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증권시장에 끝없는 횡보란 없다. 조만간 상승 혹은 하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며 그 방향은 상승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따라서 지금은 2015년 예상 실적이 호전될 종목을 골라 매수해 두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특히 재무구조가 튼튼하고,시장점유율이 높고,기술력 등 수익모델이 분명한 기업이 일시적인 실적악화로 주가하락이 과도했다면 그런 종목를 매수해 두면 2015년에는 투자수익률로 보답을 받을 것이다. 종목선정 기준은 투자지표를 확인해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박스권을 탈출할 증시를 조금 더 긴 안목으로 바라보자.


자료제공·길벗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