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대답에서 '노벨상 새싹'이 자라나죠

이상희(76·사진)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장(전 과학기술처 장관)이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초·중·고등학생 대상의 '노벨상 뿌리 양성 프로그램―레오나르도 다빈치 발상 대회'를 연다. 청소년의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대회로, 올해가 세 번째다.

 

"아이들이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주입식 교육에만 익숙해요. 사회현상에 대해 궁금해하질 않죠.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토론하며 해답을 찾는 발상 대회입니다." 다음 달 12일까지는 지역별 온라인 예선이다. 문제는 이런 식이다. 제시된 그림을 보고 '좋은 질문'을 떠올린 다음 다소 엉뚱하더라도 창의적인 답변을 찾는 것이다. 지난해 대상을 받은 고민경 학생의 경우, 토끼들이 크거나 작은 당근을 가진 그림을 보고 '겉모습을 보고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것은 잘못인가?'라는 질문을 한 뒤 '당근은 토끼들 각자 노력의 결정체이다. 크기만으로 승패를 가를 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예선 참가자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평가해 다득표한 26개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이들이 둘씩 짝을 이뤄 좋은 질문과 창의적 답을 발표하면 심사위원들이 평가한다. 올해는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하랄트 추어하우젠 박사가 시상식에 참여한다.

"노벨상을 받을 인물을 체계적으로 양성하자는 취지입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시상식 참여를 청했더니 많은 분이 수락해왔어요. 내년에는 화학상을 받은 마이클 레빗 교수 등 7명이 참가하겠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