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은 IPO(기업공개) 예정 기업이 많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 상장이 임박해 종목을 사들이면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 전문가들은 "장외 매도 시에는 양도세(차익의 10~20%)를 내야 하지만 상장 이후는 면제된다"며 "이를 기다린 매도 세력 때문에 상장 직후 주가가 약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시장(K-OTC)이 개편된 8월 25일 이후 삼성SDS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직전(11월 13일)까지 주가가 63.6% 오르며 주당 38만9500원을 기록하는 등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 13일에 장외시장에서 매수한 개인 투자자가 있다면 상장 이후 17일 현재까지 13%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지난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감마누도 상장 첫날 종가(1만4400원)는 장외시장 종가(1만7500원) 대비 17% 약세를 보였고, 이후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탔다. 지난 10월에 상장한 데브시스터즈도 장외시장에서 주가는 상승 곡선을 이어갔지만, 상장 당일 종가는 장외시장 종가(8만5000원)보다 28.2% 하락한 6만1000원으로 장을 마친 바 있다.
한편 내년쯤으로 IPO 계획이 잡힌 기업들의 주가는 상장 기대감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이달 초 입찰을 진행한 제주항공은 11월 들어 1만8000원 선에서 3만원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60% 상승 중이며, 내년 상장할 예정인 미래에셋생명은 4%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