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對日수출입 비중 사상 최저 수준으로

우리나라 수출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대(對)일본 수출액은 260억6200만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액의 5.7%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중(對中) 수출 비중(25.1%)의 4분의 1, 대미(對美) 수출 비중(12.1%)의 절반 수준이다. 이 같은 대일 수출 비중은 정부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66년 이후 48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양국 간 경제가 밀접했던 1973년에는 대일 수출 비중이 36.8%에 달했다.

일본으로부터 수입액은 431억5000만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0.2%에 달했다. 이 역시 3분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66년 이후 최저치다.

일본과의 교역량 감소는 엔저(円低)와 국내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엔화 약세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대일 수출이 감소하고, 국내 경기 위축으로 일본 제품의 수입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의 대일 수출입 증가율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신승관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일본 기업들이 수출단가를 본격 인하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 전반에 더 부정적인 영향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