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創業 노하우 전수… '高수익 달인'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 창업 투자·보육 업체)
입력 : 2014.11.25 00:32
단순투자자 아닌 '벤처보육전문 집단'
창업 5년 생존율 33%… 노하우 절실
90년대 벤처 1세대, 액셀러레이팅 나서
화장품 전문 쇼핑 서비스 업체 미미박스는 올해 초 와이컴비네이터(Y-Combinator)로부터 10만달러(약 1억1100만원)를 투자받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와이컴비네이터는 세계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 클라우드 데이터 저장 서비스 드롭박스(Dropbox) 등을 키워낸 미국의 대표적 액셀러레이터(창업 투자·보육 업체)인데, 이 업체가 최초로 한국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한 것이다.
성공적 투자 유치 배경엔 국내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있었다. 국내외 창업가 출신 전문가들이 미미박스가 순조롭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실제로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스파크랩과 함께 미국 진출 계획을 세워 추진했다고 한다.
국내 벤처 투자 업계의 새로운 축으로 액셀러레이터가 부상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란 기존 벤처캐피털과 다르게 창업 초기 단계 기업에 소액을 투자한 뒤 전략·네트워킹·운영 등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전수해 주는 업체를 말한다.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보육 전문가 집단인 셈이다. 소액이지만 지분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인큐베이터와도 구분된다.
벤처 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창업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창업가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해외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 성공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한 가지 배경으로 지목된다.
◇꿈틀대는 한국형 액셀러레이터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액셀러레이터는 20여개에 이른다. 국내 최초 액셀러레이터라고 평가되는 프라이머가 2010년에 설립됐고, 이후 2012년 스파크랩과 벤처스퀘어, 패스트트랙아시아, 닷네임코리아가 운영하는 '파운더스캠프'가 일제히 생겨났다. 작년엔 케이스타트업, 네오플라이가, 올해 들어선 더벤처스, 퓨처플레이 등도 활동을 개시했다
가시적 투자 성과도 나오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로부터 투자를 받고 보육 과정을 거친 스타트업이 인수·합병(M&A)되거나 후속 투자를 받고 있다. 프라이머가 육성한 모바일 중고 장터 애플리케이션(앱) 퀵캣이 작년 말 네이버에 인수됐고, 스파크랩이 지원한 미미박스는 올해 초 와이컴비네이터로부터 후속 투자를 받았다. 2010년부터 투자를 진행한 프라이머는 투자사 총 27곳 중 절반에 가까운 13개 회사가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창업 수요 증가… 벤처 1세대 팔 걷어
액셀러레이터가 부상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창업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의 신설 법인 동향에 따르면 2010년 연간 국내 신설 법인 수는 6만312개에서 2013년 7만5574개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창업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창업 후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은 33%로 여전히 낮기 때문에 성공적 창업 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는 것이다. 노하우 전수에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1990년대 말 벤처 붐을 주도했던 벤처 1세대 중 다수가 액셀러레이팅에 나섰다. 프라이머에선 다음을 창업한 이택경 대표와 전자 결제 회사 이니시스를 창업한 권도균 대표가 활동하고 있고, 동영상 자막 서비스 비키를 창업한 호창성·문지원 대표는 더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게임 회사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대표 역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오렌지팜'을 통해 멘토링에 참여한다. 이미지 인식 기술 업체 올라웍스를 창업했던 류중희 대표는 퓨처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해외선 이미 자리 잡아
국내 액셀러레이터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지만 해외에선 이미 이런 투자 방식이 자리를 잡았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창업이 활발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2000여 액셀러레이터가 활동 중이다.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와이컴비네이터는 설립 후 올해 3월까지 570여 기업을 육성했으며, 총 17억44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뉴욕, 보스턴, 런던 등 7개 도시에서 운영되는 테크스타스(TechStars),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500스타트업(500Startups)도 대표적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꼽힌다.
벤처 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창업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창업가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해외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 성공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한 가지 배경으로 지목된다.
◇꿈틀대는 한국형 액셀러레이터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액셀러레이터는 20여개에 이른다. 국내 최초 액셀러레이터라고 평가되는 프라이머가 2010년에 설립됐고, 이후 2012년 스파크랩과 벤처스퀘어, 패스트트랙아시아, 닷네임코리아가 운영하는 '파운더스캠프'가 일제히 생겨났다. 작년엔 케이스타트업, 네오플라이가, 올해 들어선 더벤처스, 퓨처플레이 등도 활동을 개시했다
가시적 투자 성과도 나오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로부터 투자를 받고 보육 과정을 거친 스타트업이 인수·합병(M&A)되거나 후속 투자를 받고 있다. 프라이머가 육성한 모바일 중고 장터 애플리케이션(앱) 퀵캣이 작년 말 네이버에 인수됐고, 스파크랩이 지원한 미미박스는 올해 초 와이컴비네이터로부터 후속 투자를 받았다. 2010년부터 투자를 진행한 프라이머는 투자사 총 27곳 중 절반에 가까운 13개 회사가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창업 수요 증가… 벤처 1세대 팔 걷어
액셀러레이터가 부상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창업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의 신설 법인 동향에 따르면 2010년 연간 국내 신설 법인 수는 6만312개에서 2013년 7만5574개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창업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창업 후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은 33%로 여전히 낮기 때문에 성공적 창업 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는 것이다. 노하우 전수에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실제로 1990년대 말 벤처 붐을 주도했던 벤처 1세대 중 다수가 액셀러레이팅에 나섰다. 프라이머에선 다음을 창업한 이택경 대표와 전자 결제 회사 이니시스를 창업한 권도균 대표가 활동하고 있고, 동영상 자막 서비스 비키를 창업한 호창성·문지원 대표는 더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게임 회사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대표 역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오렌지팜'을 통해 멘토링에 참여한다. 이미지 인식 기술 업체 올라웍스를 창업했던 류중희 대표는 퓨처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해외선 이미 자리 잡아
국내 액셀러레이터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지만 해외에선 이미 이런 투자 방식이 자리를 잡았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창업이 활발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2000여 액셀러레이터가 활동 중이다.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와이컴비네이터는 설립 후 올해 3월까지 570여 기업을 육성했으며, 총 17억44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뉴욕, 보스턴, 런던 등 7개 도시에서 운영되는 테크스타스(TechStars),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500스타트업(500Startups)도 대표적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