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한국인은 樂(화장품·여행株)… 외국인은 路(新신크로드 관련 철도株)
입력 : 2014.12.02 00:11
[후강퉁 보름, 중국 주식 뭘 사들였나 봤더니]
글로벌 투자자, 中부동산 기대감에 궁상·난징 은행株 등도 쓸어담아
지금 중국 주식에 1000만원을 투자하면 10년 후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살 수 있을까. 베스트셀러 제목대로 중국 주식을 사서 '대박'을 내려면 많이 따져보고 공부한 후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듯하다. 우리나라 투자자가 많이 산 중국 본토 기업 주식은 글로벌 흐름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아모레퍼시픽에 베팅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滬港通)이 지난달 17일 시행됐다. 덕분에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본토 기업 주식을 비교적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개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권사를 이용해 중국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후강퉁이 시행된 2주간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인 종목은 상하이자화(上海家化)다. 신한금융투자·우리투자·유안타·하나대투증권에서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큰 중국 본토 기업을 조사한 결과, 상하이자화는 우리투자·하나대투증권에서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았고, 유안타증권·신한금융투자에서는 2위였다.
◇중국의 아모레퍼시픽에 베팅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滬港通)이 지난달 17일 시행됐다. 덕분에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본토 기업 주식을 비교적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개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권사를 이용해 중국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후강퉁이 시행된 2주간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인 종목은 상하이자화(上海家化)다. 신한금융투자·우리투자·유안타·하나대투증권에서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큰 중국 본토 기업을 조사한 결과, 상하이자화는 우리투자·하나대투증권에서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았고, 유안타증권·신한금융투자에서는 2위였다.
상하이자화는 중국 현지 화장품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조영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의 점유율은 90%에 이르지만, 상하이자화는 한방 화장품 브랜드 '바이차오지(佰草集)' 등의 브랜드를 만들어 현지 업체 중 주도적 입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100만원 수준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중국 매출이 크게 늘며 250만원까지 오르자, 국내 투자자들이 마찬가지로 '중국 소비 수혜주'라는 전략에서 상하이자화를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중국 여행사 중 규모가 가장 큰 중국국제여행사도 많이 샀다. 국제여행사는 면세점 사업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호텔신라처럼 중국 여행객 증가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런 종목에 큰 관심이 없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주간 순매수 규모가 큰 주요 20종목에 상하이자화·국제여행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신 인프라, 은행, 보험 등 대형주를 선호했다.
◇글로벌 투자자는 실크로드에 주목
후강퉁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다친(大秦)철도다. 2주간 후강퉁으로 중국에 순유입된 자금은 총 435억위안(약 7조8000억원)인데, 그중 다친철도에 투자된 금액은 10%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정책 호재에 철도주가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은 육상과 바다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신(新)실크로드 구상인데, 대륙을 관통하는 철도를 건설해 서유럽까지 연결하고, 해상으로는 미얀마·스리랑카·파키스탄의 항구에 투자해 아세안 국가와 교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8일 '실크로드기금'에 400억달러(약 44조원)를 먼저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증권사인 자오상(招商)증권의 백영숙 연구원은 "중국은 철강, 석탄, 시멘트가 모두 공급 과잉 상태인데, 실크로드 전략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 공급 과잉이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후강퉁을 통해 안후이(安徽)시멘트도 7억위안 순매수했다.
◇글로벌 투자자와 달리 은행주 외면
국내 투자자가 놓친 업종이 또 있다. 은행주다. 우리투자증권을 이용한 투자자만 궁상(工商)·난징(南京)은행을 많이 샀고, 다른 증권사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은행주는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달랐다. 후강퉁으로 살 수 있게 된 568개 본토 기업 주식 중 자오상·궁상은행은 순매수 금액이 대여섯째로 많았다. 눙예(農業)·싱예(興業)·젠서(建設)은행으로도 자금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시각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한다. 국내 투자자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현지에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21일 기준금리를 2년 4개월 만에 인하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도 역시 하향 조정됐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주택을 구입할 때 부담이 줄어든다. 또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주택 두 채를 보유하려는 사람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규제 완화로 부동산 담보대출이 늘면 은행 실적이 개선된다. 금리가 인하된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4일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이 크게 늘었고, 은행주 투자 금액이 증가했다.
올해 초 100만원 수준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중국 매출이 크게 늘며 250만원까지 오르자, 국내 투자자들이 마찬가지로 '중국 소비 수혜주'라는 전략에서 상하이자화를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중국 여행사 중 규모가 가장 큰 중국국제여행사도 많이 샀다. 국제여행사는 면세점 사업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호텔신라처럼 중국 여행객 증가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런 종목에 큰 관심이 없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주간 순매수 규모가 큰 주요 20종목에 상하이자화·국제여행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신 인프라, 은행, 보험 등 대형주를 선호했다.
◇글로벌 투자자는 실크로드에 주목
후강퉁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다친(大秦)철도다. 2주간 후강퉁으로 중국에 순유입된 자금은 총 435억위안(약 7조8000억원)인데, 그중 다친철도에 투자된 금액은 10%를 넘는다.
전문가들은 정책 호재에 철도주가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은 육상과 바다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신(新)실크로드 구상인데, 대륙을 관통하는 철도를 건설해 서유럽까지 연결하고, 해상으로는 미얀마·스리랑카·파키스탄의 항구에 투자해 아세안 국가와 교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8일 '실크로드기금'에 400억달러(약 44조원)를 먼저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증권사인 자오상(招商)증권의 백영숙 연구원은 "중국은 철강, 석탄, 시멘트가 모두 공급 과잉 상태인데, 실크로드 전략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 공급 과잉이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후강퉁을 통해 안후이(安徽)시멘트도 7억위안 순매수했다.
◇글로벌 투자자와 달리 은행주 외면
국내 투자자가 놓친 업종이 또 있다. 은행주다. 우리투자증권을 이용한 투자자만 궁상(工商)·난징(南京)은행을 많이 샀고, 다른 증권사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은행주는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달랐다. 후강퉁으로 살 수 있게 된 568개 본토 기업 주식 중 자오상·궁상은행은 순매수 금액이 대여섯째로 많았다. 눙예(農業)·싱예(興業)·젠서(建設)은행으로도 자금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시각 차이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한다. 국내 투자자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현지에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달 21일 기준금리를 2년 4개월 만에 인하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도 역시 하향 조정됐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주택을 구입할 때 부담이 줄어든다. 또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주택 두 채를 보유하려는 사람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규제 완화로 부동산 담보대출이 늘면 은행 실적이 개선된다. 금리가 인하된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4일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이 크게 늘었고, 은행주 투자 금액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