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렌드를 아는 것은 이제 ‘생존’을 위한 일

정말이지 변화는 순식간에 찾아왔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변화 속에서 충격의 여운은 길지 않았고 어느 새 우리의 생활과 생각은 변화와 보폭을 맞추었다. “도대체 전에는 어떻게 살았던 거야?” 자문하는 순간도 없이 피부로 스며든 변화. 바로 ‘모바일’의 이야기다.

이렇게 시시각각 우리의 생활 속에 침투하는 모바일 혁명 덕분에 IT산업과 비즈니스 세계는 조금 더 바빠졌다. 모바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더 이상 기업의 존속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 이 책이 반가운 건 그 때문이다. 모바일트렌드2015는 쏟아지는 모바일 뉴스의 맥을 짚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진 세상, 옴니채널의 시대가 온다

모바일트렌드2015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진 세상에 도래한, ‘옴니채널의 시대’를 모바일 전망의 핵심으로 잡았다. 옴니채널((omni channel)이란, 상거래 채널 간의 경계가 붕괴 되고,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유지 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옴니채널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우리의 생활을 떠올려보면 된다.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수령하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쿠폰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상,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고객을 만날 수 있게 된 세상 말이다. 옴니채널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고로,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에서부터, 해외까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통일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옴니채널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옴니채널 구축은 더 이상 차별화가 아닌, 생존전략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옴니채널 전쟁

온·오프라인 채널의 화합이 이루어진 상황 속에서 점점 더 치열해지는 기업들의 소리 없는 전쟁. 이 책은 이러한 옴니채널의 영향력이 커머스, 모바일 결제,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콘텐츠,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네트워크, 이동통신 유통 등 개별 분야에서 어떻게 나타나게 될지 구체적으로 전망한다. 온·오프라인의 통합이라는 상황에 걸 맞는 상품과 서비스와 진화를 살펴보기 위한 사례가 상당히 풍부하다. 우선, 오프라인 매장의 활동을 지원해주는 온라인상의 광고, 기술 등을 의미했던, 'O2O(Online to Offline, Offline to Online)'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개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았고, 옴니채널 구축과 더불어 기업 간 소리 없는 전쟁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과 IT를 합친 핀테크(Fintech)도 이러한 산업 흐름으로 꼽힌다. 현금 대신 쓰는 모바일 화폐와 모바일 뱅킹을 뛰어넘는 ‘간편 결제’의 활성화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모바일 결제, 디바이스, 네트워크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는 중국 ICT기업의 사례를 들어 전체적인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한다. 옴니채널을 통한 예측은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콘텐츠에도 적용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고객과 소통하는 시대에 옴니채널 커뮤니케이션은 가장 먼저 손에 쥐어야 할 무기가 되었고, 미디어 콘텐츠에서도 역시 고객과의 접점을 고민하는 ‘플랫폼’을 중요하게 꼽았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았던 사물인터넷은 아직 그 영향력이 미비한 상황이지만, 옴니채널의 시대에서는 사물인터넷이 온·오프라인의 가교역할을 맡아 꽃을 피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한창 논쟁이 되었던 ‘단통법’도 언급했다. 단통법은 어느 한쪽에게는 위기가 될 수도 있으나, 또 다른 쪽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물론 무리한 보조금 경쟁이 아닌, 진정한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되기 위한 초석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O2O 서비스, 매장 기반 서비스, 공유형 서비스 등은 옴니채널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모바일 스타트업(신생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모바일 업계 최전선에서 뛰는 전문가 10인의 저자, 커넥팅랩의 전망은 일관적이다. ‘모바일 온리’를 넘어, ‘모바일 중심’으로 사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모바일 온리’ 전략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 그들의 중론이다. 모바일 중심의 사고를 시작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는 옴니채널의 시대에 모바일트렌드2015는 적절한 생존전략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