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펀드에 실망한 '앵그리 머니', 직접 투자로 急선회
입력 : 2014.12.15 23:59
개미 거래대금 1년 만에 24조 늘어
짭짤한 해외주식펀드, 설정액 감소
삼성SDS·제일모직 등 공모주 몰려
5년 전 인도 펀드에 가입했던 김모(48)씨는 올 들어 인도 펀드가 수익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원금을 거의 회복하자 최근 과감히 펀드에서 돈을 뺐다. 김씨는 가입했던 몇 개의 펀드를 정리하고 여유 자금을 합쳐 삼성SDS 공모주에 투자했다. 삼성SDS의 공모가는 19만원이었는데, 삼성SDS는 상장 당일 공모가의 배인 38만원까지 뛰었다. 그는 삼성SDS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 공모주를 적게 배정받은 것을 아쉬워하며 여유 자금을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일명 '앵그리 머니(angry money)'로 불리는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 앵그리 머니는 펀드 투자자가 손실을 만회하려고 펀드에서 돈을 빼 직접 주식 투자에 나서는 '성난 돈'을 뜻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 들어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금이 늘고 있는 것은 앵그리 머니의 증시 귀환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다시 눈 돌리는 개미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징후는 여러 증시 지표에서 나타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대금은 올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1월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3조8801억원이었는데, 매달 조금씩 늘며 지난달에는 4조6515억원까지 증가했다. 작년 12월 68조7486억원이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한 달 거래 대금은 지난달 93조309조원으로 24조2823억원이 늘었다.
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일명 '앵그리 머니(angry money)'로 불리는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 앵그리 머니는 펀드 투자자가 손실을 만회하려고 펀드에서 돈을 빼 직접 주식 투자에 나서는 '성난 돈'을 뜻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 들어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금이 늘고 있는 것은 앵그리 머니의 증시 귀환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다시 눈 돌리는 개미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징후는 여러 증시 지표에서 나타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대금은 올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1월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3조8801억원이었는데, 매달 조금씩 늘며 지난달에는 4조6515억원까지 증가했다. 작년 12월 68조7486억원이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한 달 거래 대금은 지난달 93조309조원으로 24조2823억원이 늘었다.
이에 따라 총 주식거래 대금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43.1%에서 지난달 46.5%까지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하루 평균 주식 주문 건수도 늘었다. 올 1월 154만8921건에서 6월 178만1896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11만1731건으로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와 증시 활성화 정책,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규모 기업공개(IPO) 등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12월 상장 예정인 기업들이 많아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펀드, 수익률 회복해도 돈 빠져나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는 늘었지만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은 가속화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조6777억원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3조8364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 6조5141억원이 유출됐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올 초 79조8761억원에서 최근 73조3620억원으로 줄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펀드 열풍이 일었던 지난 2008년 8월 말 144조6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1년 1월 말(99조9688억원)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해외 주식형 펀드는 올 들어 5.4%의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설정액은 줄고 있다. 인도 펀드는 올 들어 43.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자금은 1110억원이 빠져나갔다. 중국 본토 펀드 역시 25.2%의 수익을 거뒀지만 설정액은 3941억원이 줄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 중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증시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공모주 시장에 몰린 뭉칫돈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청약 열기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지난 10~11일 실시된 제일모직 일반청약은 19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으로 30조649억원이 유입돼 지난 2010년 19조8444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던 삼성생명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말 그대로 시중 자금의 '블랙홀'이었다. 지난달 14일 상장한 삼성SDS는 공모가가 19만원에 결정됐지만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72.4% 높은 32만75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 금융 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올해 상장한 공모주 52개 중 32개 종목이 수익을 냈다. 공모가보다 평균 60.9% 올랐다.
◇펀드, 수익률 회복해도 돈 빠져나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는 늘었지만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은 가속화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조6777억원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3조8364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 6조5141억원이 유출됐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올 초 79조8761억원에서 최근 73조3620억원으로 줄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펀드 열풍이 일었던 지난 2008년 8월 말 144조6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1년 1월 말(99조9688억원)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해외 주식형 펀드는 올 들어 5.4%의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설정액은 줄고 있다. 인도 펀드는 올 들어 43.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자금은 1110억원이 빠져나갔다. 중국 본토 펀드 역시 25.2%의 수익을 거뒀지만 설정액은 3941억원이 줄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 중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증시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공모주 시장에 몰린 뭉칫돈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청약 열기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지난 10~11일 실시된 제일모직 일반청약은 19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으로 30조649억원이 유입돼 지난 2010년 19조8444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던 삼성생명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말 그대로 시중 자금의 '블랙홀'이었다. 지난달 14일 상장한 삼성SDS는 공모가가 19만원에 결정됐지만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72.4% 높은 32만75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 금융 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올해 상장한 공모주 52개 중 32개 종목이 수익을 냈다. 공모가보다 평균 60.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