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소프트랜딩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든 이슈를 놓고 갈라져 싸우는 요즘 워싱턴에서 '한·미 동맹'은 거의 유일하게 '초당적 협력'을 하는 부문입니다."

미국의 유일한 한반도 전문 싱크탱크인 KEI(한미경제연구소)의 도널드 만줄로 소장은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미 관계는 백악관이나 의회 권력을 누가 잡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미국에 매우 소중한 관계"라고 말했다.

미 일리노이주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의원 10선(20년 재임) 경력을 닦은 만줄로 소장은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을 지낸 후 2012년부터 KEI를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인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한·미 관계 증진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미 한국 특파원들의 모임인 한미클럽(회장 봉두완)이 주는 '한미클럽상'을 받았다.

만줄로 소장은 "한반도의 통일은 안보 측면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큰 효과가 있다"며 "통일은 반드시 올 것이며 '소프트 랜딩'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 KEI도 최근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일 관계가 경색돼 있는 것과 관련 "미국의 많은 사람은 위대한 두 민주주의 국가(한국과 일본)가 잘 지내지 못하는 데 대해 당황스럽게 생각한다"며 "내년에 양국이 수교 50주년을 맞는 만큼 두 나라가 좋은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