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넘버원 김민수, 군 입대 앞두고 개막전 우승

김민수는 지난 13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2014-15 삼성증권 mPOP GTOUR Winter Season’ 개막전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129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 1200만원을 획득한 김민수는 “군 입대 전이라 부담 없이 대회에 참가했다. 마지막까지 절친 채성민 프로와 전윤철 프로가 무섭게 따라붙어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마지막 홀 퍼트 할 때에는 들어갈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마음이 편안해서인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민수는 지난 2013-2014시즌 ‘트리플 크라운(상금순위∙다승∙대상포인트 1위)’을 달성한 ‘GTOUR의 황제’다. 하지만 그의 골프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김민수는 중1때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전지훈련은 커녕 제대로 된 레슨도 받지 못했다. 또래 선수들이 국가대표 신분으로 국내외 주니어 대회에 출전할 때 김민수는 낮에는 골프장에서 캐디를 하고 밤에는 홀로 연습을 하는 강행군으로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다.

2009년 한국프로골프(KPGA) 정회원에 입회한 김민수는 2012년에 1부 투어에 데뷔했지만 캐디 생활을 그만둘 수 없었다. 남자프로골프대회가 줄어든 데다 메이저대회에서 신인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1부 투어 데뷔 후에도 생활고에 시달리던 김민수는 2013년 초 우연히 스크린골프 투어에 출전해 바로 우승을 하면서 3개 대회에서 상금으로 3053만원을 벌었다. 이때부터 그의 골프생활은 바뀌기 시작했다.

김민수는 우연히 출전한 스크린골프투어의 신흥강자로 떠오르면서 GTOUR 상금으로 KGT 투어경비를 대체하는 이중 생활을 이어갔다. 선천적인 척추 기형으로 정기적으로 척추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김민수가 2개 투어를 소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GTOUR와 KGT투어에서 인상적인 성적으로 남기며 실력을 과시했다.

오는 12월 22일(화) 육군에 입대하게 될 김민수는 “전역 후에는 KPGA투어 대회가 늘어나고 GTOUR도 더 발전해서 지금보다 한층 좋은 환경에서 프로생활을 이어갔으면 한다”며 “전역 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싶고, 자신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