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에세이] 직장생활 생존하는 법

tvn에서 직장생활의 애환을 다룬 '미생'이란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 되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과거 20년 전 신입사원 시절을 되새겨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드라마 몇 회분을 보면서 흡사 20년 전의 직장생활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요즘의 직장생활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90년대의 직장에서 한 부서내 구성원간 나이 차이는 거의 10년을 넘기지 않았다. 즉 갓 입사한 사원은 20대 후반, 부장은 30대 후반 정도 였다.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역설적으로 풀이하면 10년이 되기까진 강산이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회에선 10년 이내 나이차는 같은 동료수준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영향인지 모르지만 이 당시에는 같은 부서에서 어떤 이견이 발생했을때 각자의 의견을 주장하다가 맞지 않고 지속되면 주먹다짐까지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21년째 전자회사에서 근무한 지인도 사원시절에 고참사원과 뜻이 맞지 않아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다 결국 주먹다짐까지 하는 상황까지 가고 말았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징계감이었지만 그 당시엔 이런 경우가 가끔 있었기에 서로 화해로서 끝내고 다시 일상적인 회사생활로 돌아갔다. 다시 말하면 90년대의 직장생활은 청소년기의 질풍노도의 시기쯤 해당한다고 보면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직장 내에서 어느 정도의 다툼은 용서가 되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90년대를 지나고 20여년이 흐른 지금의 직장생활은 어떠한가 되돌아 봤을때 분명히 과거보다 많은 부분이 좋은 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다짜고짜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반말로 업무지시를 한다든가, 당사자 의사 확인없이 일이 바쁘니 주말에도 나와서 일을 하라든가 하는 이런 부분은 확연히 달라졌다고 본다. 두번의 강산이 변했기에 이렇게 직장생활의 분위기도 바뀌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오히려 갓 입사한 사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가고 있다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과거엔 부장 정도면 입으로만 일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즉 실무에서 벗어나 업무지시나 하고 챙기는 일을 했던 반면 요즘의 부장은 사원, 대리, 과장과 마친가지로 실무도 하고 업무지시도 하고 하는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물론 이렇게 하게 되는 이면에는 정년 연장으로 인해 회사근속연수가 많아지면서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처럼 위로 갈수록 고참사원이 줄어드는 피라미드구조가 아닌 역피라미드구조의 영향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한 부서내 사원과 부장과의 나이차가 확연히 벌어지면서 폭넑은 업무지식을 쉽게 접할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엔 사원과 부장과의 나이차가 10년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적게는 20년 많게는 30년까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즉 아들과 아버지뻘 되는 사람이 같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부하 직원 입장에선 고참사원에게 본인의 지식으로 알수 없는 오랜 회사생활의 풍부한 현장의 KnowHow를 그들로부터 쉽게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지인이 회사에서 후배사원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통해 느낀점은 사원들의 개인적인 역량은 과거보다 훨씬 뛰나다는 점이다. 반면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다들 간과하고 있다는 것을 종종 느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절실함이다. 밥을 굶고 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빈부의 차는 있을지언정 삼시세끼를 못먹는 사람은 없다라고 본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기본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은 되었기에 좀더 고통이 주어지는 일은 피하길 원한다. 이것이 요즘 젊은 직장인들이 갖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조그마한 문제에 봉착했을때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고통을 참고 극복해나가야 하는 의지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부족하다라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목전에 찬 늙은 총각은 미모가 뛰어나고 지혜로운 여자를 얻기 위해선 절심함을 느껴야 한다. 이 여자가 아니면 나는 삶의 의미가 없다라는 절실함을 느낄때 그 여자에게 최선을 다하여 구애를 할것이다.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도 이런 마인드로 일을 해나간다면 비록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얼마든지 충분히 헤쳐나갈수 있을 것 이다.

'궁하면 통한다'라는 옛말이 있드시 내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 할때 본인의 목표한 바를 이룰 것이다. 대한민국의 젊은 직장인들이 절실함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때 그들의 앞날에 정말 밝은 미래가 펼쳐지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