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원 돌려받으려다 몇백만원 손해볼라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 3월 첫선을 보인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에 조금씩 돈이 몰리고 있다.

연봉 5000만원 미만의 직장인 및 자영업자 입장에선 소득공제에 따른 절세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근로자재산형성저축펀드(재형펀드)가 이자 소득에서만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소장펀드는 연간 600만원 한도로 납입액의 40%(최대 240만원)에 대한 공제액(소득세율 15%+주민세율1.5%·약 36만~4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연말 가까울수록 돈 몰려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월 시작된 소장펀드는 12월 22일 현재 설정액이 1700억원(총 59개)을 넘어섰다. 출시 이후 7~8월쯤 잠시 설정액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연말이 다가오며 매달 200억원 이상 순유입되고 있다. 소장펀드는 서민층과 사회초년생인 2030세대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펀드 납입 금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유일한 상품이다. 2015년 12월 31일까지 가입할 수 있는데, 일단 가입하면 이후에 연봉이 8000만원까지 늘어나더라도 소득공제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분기별 납입한도 없이 연간 600만원까지 여러 개 펀드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연말정산을 앞두고 신규 가입자, 추가로 목돈을 넣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장펀드 투자자들의 66%는 주식형펀드를 선택했다. 이외에 주식혼합형, 채권형이 각각 19%, 8%였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종류C'로 600억원 이상 들어왔고, '신영마라톤소득공제자(주식)C형'으로 248억원이 순유입됐다.

수수료가 거의 없어 소장펀드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펀드 직접구매족'도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를 통해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종류S-T', '신영마라톤소득공제자(주식)S-T형'을 비롯해 '동양중소형고배당장기소득공제자 1(주혼)ClassS-T', '트러스톤밸류웨이소득공제자[주식]S-T클래스'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수익률 안정적인 펀드 골라라

증권전문가들은 "소득공제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최대 10년까지) 가입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무조건 높은 수익률보다 안정적으로 플러스 수익을 내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성과가 가장 좋은 소장펀드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소득공제전환자(주식)(C)'를 비롯해 'KB가치배당소득공제전환자(채혼)C클래스', '신영고배당소득공제자(주식)C형' 등 배당주펀드가 5~6%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장기투자 철학을 지키고 있는 펀드도 성적이 좋은 편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종류C'와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장기소득공제자 1[주식] 종류C'도 시중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장기소득공제자 1(주식)', '삼성코리아중소형50장기소득공제전환자 1[채혼]_C' 등 중소형주 펀드도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원금 손실 위험도 있어 주의

소장펀드는 그러나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므로, 투자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며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올해 둘째로 많은 자금이 들어온 '신영마라톤소득공제증권자(주식)C형'은 설정 후 4% 손실을 내고 있지만, 소득공제액으로 손실 부분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상황이 낫다. 그러나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소득공제장기증권전환형자[주식](종류C1)'(-10%)처럼 손실이 크다면 소득공제를 받더라도 투자자는 손해를 보게 된다. 현재 소장펀드 전체의 22%(13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1개를 제외하고 대부분 손실률이 4% 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