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 쯤 자신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에 넣을 만한 것? 그건 바로 크루즈 여행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출발해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로 기항하는 스타크루즈의 아쿠아리우스(AQUARIUS)호에서의 크루즈 여행을 소개할까 한다.
1천 5백여 명의 여행객이 승선하는 5만여 톤 급 아쿠아리우스호가 정박해 있는 코타키나발루 항구의 옛 이름은 '제셀턴 포인트(Jesselton Point)'. 19세기부터 항구로 발달한 제셀턴 포인트는 현재 보트를 이용해 사피 섬, 마누칸 섬, 가야 섬, 마무틱 섬, 술룩 섬으로 향하는 항구로 이용되고 있다.
먼저 승선을 위해 체크인과 함께 기항지인 필리핀 입국을 위한 임시허가증 작성이 필요하다. 절차는 기존 공항 입 출국 심사와 별반 다를 것 없이 간단하며, 참고로 스타크루즈호에는 한국인 스텝들이 있어서 친절하게 도와주는 점이 매우 편리하다.
크루즈 여행의 즐거움은 바다가 보이는 상층 갑판에서 시작된다.
크루즈 여행을 시각적으로 가장 빠르게 느끼는 방법은 상층에 있는 갑판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스타크루즈 '아쿠아리우스호'의 갑판은 12층에 있다. 짙은 코발트 색의 바다와 함께 '아쿠아리우스호'의 전경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쿠아리우스호의 갑판 위에 서있으면 맑은 구름과 코발트 빛 바다의 아름다운 전경이 자꾸만 카메라 셔터를 눌리게끔 만든다. 동남아 지역이라 날씨는 무덥지만, 살짝 해를 가려주는 구름과 은은한 바람은 푸른 바다와 함께 내 눈과 마음을 호강 시켜준다.
선상에서 360도를 돌아보면 수평선 너머로 뭉게구름이 띠를 두르고 있고 선상에 위치한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과 어른아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농구장이 보인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바다 한복판 선상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농구를 즐기는 기분은 상상 그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이다.
하지만, 크루즈의 매력 중 하나는 역시 야외수영장이다. 9층 선미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는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여성들, 천진난만하게 물장난을 치는 중년부부,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물놀이와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들 한결같이 여유가 느껴지며 편안해 보인다.
그리고 크루즈에는 먹을 것에 대한 즐거움도 크다. 총 4개의 뷔페식당에는 중국식 레스토랑 '다이너스티', 유럽식 풍의 레스토랑 '마리너', 아시안 스타일 레스토랑 '스파이시스', 야외 그릴 바비큐 뷔페가 열리는 '오셔나 바비큐'가 있으며 어디든 매일 선택 가능하니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크루즈는 코타키나발루에서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를 기항지로 돌아오는 일정이며 기항지 여행을 제외하고는 크루즈에서 길다면 긴 시간을 생활한다. 하지만 아쿠아리우스호에서의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따라서 선내에서 즐길 거리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내의 '캡틴 주최 갈라 칵테일 파티', '마술 쇼' 그리고 브로드웨이 쇼, 성인 쇼(유료) 등의 다양한 파티와 공연 프로그램 안내와 기항지 정보, 일몰, 일출 시간 정보까지 모든 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신문(star navigator)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신문은 객실 입구에 꽂혀있거나 객실 내 침대 위에 매일 배달된다.
저녁시간, 야외 공연이 펼쳐지는 야외 ‘챔프스 바’와 ‘오셔나 바비큐’는 흥겨운 밴드 공연과 파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아쿠아리우스호 승무원들도 함께 참여하는 갈라 댄싱 파티에 흥겹게 리듬을 맞추고 있으면 여기가 바다 한가운데라고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또한,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한 '라군 바'와 한국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스카이라인 가라오케, 슬롯머신과 룰렛, 블랙잭 등을 즐길 수 있는 카지노도 운영되고 있으며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작 & 포커 룸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밤새 놀거리는 충분하다.
피부색도 언어도 다른 사람들과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면, 크루즈의 또 다른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선상 테이블에서 차 한잔의 여유는 어떨까? 선선한 바람과 함께 썬베드에 누워 밤하늘과 달을 바라보는 여유를 즐기고 있으면 왜 크루즈 여행이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로 꼽는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료제공·조용식 트래블바이크뉴스 편집장
취재협조·스타크루즈 한국사무소 (www.starcruise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