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된 종이 비행기

커다란 종이로 비행기를 접은 다음 펼친다. 접은 선을 따라 좌우 대칭으로 종이 위에 남은 기하학적 패턴을 캔버스에 옮기고, 잘게 나뉜 면을 선명한 빛깔로 채운다. 일본 전통 오리가미(종이접기)를 활용한 추상 회화 '플레인 비트(Plane-Beat·사진)'. 일본의 떠오르는 회화 작가 고무타 유스케(31)의 작품이다.

흰색 물감을 동그란 형태의 캔버스에 고루 바르고 그 위에 장난감 팽이를 돌린다. 사람 손을 떠난 팽이는 뾰족한 끝으로 물감층을 헤집으며 캔버스 가득 원을 그려낸다. 일본 작가 오바 다이스케(33)의 작품 '더 배틀 스테이지(The Battle Stage)'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최근 주목받는 젊은 일본 작가 2인전이 서울 통의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다음 달 17일까지 열린다. 그림을 이루는 근간이 도형이라는 점, 전통 놀이를 통해 그 도형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두 작가는 닮은꼴이다. 무라카미 다카시, 나라 요시토모로 대표되는 1990년대 일본 팝아트 이후 새로운 일본 미술 흐름을 엿볼 기회다. (02)730-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