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2.31 10:04

Culture

기업이 사회에 공헌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일반 대중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분야는 메세나일 것이다. 2015년에도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줄 멋진 예술 작품과 무대를 만나보자.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

고대 로마제국의 정치가로 문예 보호에 이바지한 마에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한 ‘메세나(Mecenat)’는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활동이나 지원자’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다. 기업이 예술인을 후원하고, 예술인은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문화에 다시 기여하는 선순환은 그 가치와 지속성 면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투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특히 인프라에 대한 지원은 기업 이미지는 물론 수익성까지 높여준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사업이다.

이불 태양의 도시 II, 2014 폴리카보네이트, 아크릴 거울, LED 조명, 전선, 330 x 3325 x 1850 cm, 사진: 전병철,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이불 태양의 도시 II, 2014 폴리카보네이트, 아크릴 거울, LED 조명, 전선, 330 x 3325 x 1850 cm, 사진: 전병철,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오픈하면서 제법 굵직한 메세나 프로젝트들이 눈에 띈다. 개관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한진해운 프로젝트>에 이어, 2014년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선보이는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 첫 작가로는 이불을 선정, 9월 30일부터 2015년 3월 1일까지 서울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전을 열었다. 이불은 1990년대 후반부터 뉴욕현대미술관, 뉴뮤지엄, 구겐하임미술관, 베니스비엔날레, 퐁피두아트센터 등 유수 해외 미술관에서 전시를 개최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 작가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태양의 도시 II Civitas Solis II>와 <새벽의 노래 III Aubade III> 두 점의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이는 2000년대 중반부터 진행해온 <나의 거대서사>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나의 거대서사>는 작가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인류의 역사적 사건들과 결합시키고, 성찰과 비판의 시각을 제시하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철학자이자 공상적 공산주의자인 톰마소 캄파넬라의 저서 『태양의 도시』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태양의 도시 II>는 길이 33미터, 높이 7미터의 전시 공간 전체를 활용해 사방 벽은 물론 바닥까지 거울로 덮은 압도적인 규모의 작품이다. 관객은 그 속에서 무한으로 확장된 공간을 경험하며 낯선 두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또 다른 작품 <새벽의 노래 III>는 독일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의 <새로운 법령을 위한 기념비>(1919)와 1900년대 초반 모더니티의 상징물인 힌덴부르크 비행선의 기체 구조 등에서 시각적 영감을 얻어 재해석한 설치 작품이다. 구조물 안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공간 위쪽에 밝은 빛들이 반짝인다. 이불의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5전시실에서 2015년 3월 1일까지 만날 수 있다. 문의 02-3701-9500


전설이 온다! ‘롯데카드 MOOV: 아트 가펑클 내한공연’

전설이 온다! ‘롯데카드 MOOV: 아트 가펑클 내한공연’

롯데카드는 다양한 음악 장르의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2월 열리는 전설의 첫 내한공연을 후원한다. 공연의 주인공은 1960~1970년대 전설적인 포크록 듀오. 음악사에 불멸의 업적을 남긴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의 아트 가펑클, 사이먼 앤 가펑클은 아름다운 보컬 하모니를 내세운 포크록 ‘The Sound of Silence’, ‘Scarborough Fair’, ‘Mrs. Robinson’, ‘Bridge Over Troubled Water’ 등의 경이적인 히트곡을 세상에 선보이며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90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2007년 롱아일랜드 음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2003년에 열린 제4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고, 2004년 <롤링 스톤>이 뽑은 ‘역대 최고의 아티스트 100선’에서 40위에 올랐다. 1971년 해체 후에는 각자가 솔로 활동을 활발히 벌이며. 해체 10년 만인 1981년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가진 공연은 약 50만 명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트 가펑클’은 한때 성대결절로 인해 음악 활동 중단을 선언했었지만, 끊임없는 재활과 노력으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4년 5월 전미투어를 시작으로 9월 영국, 12월 일본, 2015년 2월 예정된 한국 공연까지 이어지는 ‘아트 가펑클’ 월드투어! 공연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5년 2월 14일 토요일에 개최된다. 이번 공연을 통해 ‘사이먼 앤 가펑클’의 히트곡과 그의 솔로곡을 전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누려보길 권한다.

가격 VIP석 176,000원, R석 132,000원, S석 99,000원 문의 1544-1555(인터파크)


한화생명 11시 콘서트: 음악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

한화생명 11시 콘서트: 음악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

한화생명은 클래식 대중화의 일환으로 2004년 9월부터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를 후원하고 있다. 11년 동안 11시 콘서트를 후원해 온 한화그룹은 문화 나눔 운동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부터 개최된 제1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2006년, 2011년에 한국메세나대회에서 대통령표창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예술의 전당 대표 공연 프로그램인 11시 콘서트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음악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이다. 쉽고 재미있는 해설이 있는 공연은 음악 애호가뿐 아니라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들도 충분히 음악을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이른 아침 공연장을 찾은 관객을 위해 공연장 지하 케이터링 공간에서는 브런치 박스를 제공하며, 전 고객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한다. 단, 공연장 안 음식 반입은 제한되므로 관객들은 공연 전 혹은 인터미션 시간에 간단한 브런치를 즐기면 된다.

2015년 1월 공연은 8일 목요일 11시에 진행된다. 지휘자 박태영의 지휘로 진행되는 공연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음악회의 문을 연다. 뒤이어 한국인이 사랑하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장조 1악장,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제2번이 차례로 연주될 예정이다. 2000년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의 주인공인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 클리블랜드 콩쿠르에서 4위에 입상한 신예 피아니스트 김규연과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우러져 2015년 첫 공연을 환상적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가격 일반석 2만5천원, 3층석 2만원 문의 02-580-1300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