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가파른 상승… 본토펀드 평균수익률 30%

중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가 하락과 미국 달러화 강세 등으로 최근 전 세계 증시가 출렁거릴 때도 중국 증시는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와 '후강퉁(滬港通)' 제도의 시행이라는 두 가지 호재가 중국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 상승으로 중국 펀드도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후강퉁 제도가 시행된 이후 중국본토펀드는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증시 나 홀로 강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작년 11월 말부터다. 작년 12월 한 달 동안 20.7% 상승했고, 11월 17일 후강퉁 시행 이후 7일까지 36.1% 뛰었다. 작년 상반기 2000선에서 움직이던 상하이종합지수는 3300선을 넘어섰다. 지난 5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장중 한때 5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을 때도 상하이종합지수는 0.03% 올랐다.

중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작년 11월에는 주목할 만한 두 가지 정책이 있었다. 중국은 작년 11월 21일 기준금리를 2년 4개월 만에 깜짝 인하했다. 예금금리는 3.0%에서 2.75%로, 대출금리는 6.0%에서 5.6%로 낮아졌다. 기준금리 인하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연착륙시키고 경기 부양책을 쓸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1월 17일에는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가 시행됐다. 외국인이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다른 나라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는 중국 본토 증시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제도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홍의석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장은 "중국 정부가 2012년 하반기 이후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펼치면서 주식 시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중국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는데, 금리 인하 이후 3주 만에 상하이종합지수는 500포인트 넘게 오르며 3000선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후강퉁 이후 중국펀드 수익률 30%

중국 증시의 훈풍을 타고 중국 펀드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는 후강퉁이 시행된 작년 11월 17일 이후 30.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 1년간 수익률은 6.9%에 그쳤다.

일부 펀드의 경우 7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펀드인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자(주식-파생재간접)A CLASS'와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 1[주식-파생재간접]_A'는 작년 11월 17일 이후 모두 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펀드는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지렛대로 활용해 기초지수 상승분의 1.5~2배의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미래에셋TIGER합성-차이나A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재간접)'(67.8%),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종류A'(61.6%)도 6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KODEX FTSE ChinaA50상장지수자[주식-파생]'(42.7%), 'KB KStar중국본토CSI100상장지수자(주식)'(40.5%), '미래에셋TIGER차이나A300상장지수자(주식-파생)'(31.5%)' 등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30% 이상의 수익을 냈다. 일반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도 좋았다.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자UH[주식]C 1'은 31.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자 H(주식)(A)'(31.2%), '한화차이나레전드A주자(주식)종류A'(31.2%) 등도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