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에 묻어두자"… 年初 채권형 펀드에 619억 몰려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상황이 올해도 반복되자 주식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로 올해 619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189억원이 들어왔다.

채권 펀드 중에서도 투자 위험이 낮은 국공채와 단기채권을 편입하는 상품이 인기다. 총자산의 대부분을 만기가 3년 안팎인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로 179억원, 만기가 3~6개월 정도인 채권을 편입하는 펀드로는 129억원이 순유입됐다.

해외 펀드도 주식형보다 채권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812억원이 빠져나갔다. 선진국, 신흥국 구분 없이 거의 모든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됐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도 71억원이 순유출됐지만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에서 대부분 돈이 빠졌다. 미국이나 유럽 국고채나 우량 기업 회사채에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 펀드로는 49억원이 들어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해외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 그리스 정치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안전 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려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처를 정하지 못하고 단기금융상품에 돈을 묻어두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올해 머니마켓펀드(MMF)로는 9조원이 들어왔다.

문남중 대신증권 자산전략실 연구원은 "올해도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채권 펀드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해외 상품 중에서는 금리가 높으면서도 경제성장이 꾸준한 인도, 인도네시아 채권에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