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나 출장 필수품은 스마트폰이다.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부터 이메일 확인, 지도 검색 등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스마트폰으로 마구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다간 '요금 폭탄'을 맞는다. 요금 걱정 없이 스마트폰을 쓰려면 '데이터 로밍'이 필수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서는 하루 1만원 안팎에 무제한으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데이터 로밍 서비스가 있다.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데이터 용량을 구매해 쓸 수도 있다.
◇데이터 로밍은 SK텔레콤이 저렴
로밍 요금이 가장 저렴한 곳은 SK텔레콤이다. 이 회사의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Onepass)' 서비스는 하루 사용 요금이 9000원이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친구에게 보내고 카카오톡으로 수다를 떨고 모바일 메신저에서 '음성 채팅' 기능으로 통화도 할 수 있다. KT의 '올레 데이터 로밍 무제한'과 LG유플러스의 'U+ 무제한 데이터 로밍'은 모두 하루 1만원으로 SK텔레콤보다 1000원 비싸다.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가격 차는 더 벌어진다.
SK텔레콤은 청소년과 노인에게는 로밍 요금을 확 깎아준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은 'T로밍 팅', 65세 이상 노인은 '실버 무한톡'에 가입하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이 하루에 5000원이다. 다른 업체 요금의 반값이다.
KT는 가장 많은 국가에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중국·일본 등 총 150여개국에서 로밍 서비스를 쓸 수 있다. 무선인터넷 속도도 빠르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로밍 서비스는 3G(3세대 이동통신)로 연결된다. LTE(4세대 이동통신)는 해외에선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국가가 많기 때문. 따라서 한국에서 쓰던 것보다 해외에서 데이터를 사용하면 느리다고 느끼는 사용자가 많다. KT는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많은 36개국에서 LTE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미국·중국·일본 등 141개국에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34개국에서 LTE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121개국 로밍과 9개국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국가에서 복수의 통신 사업자와 제휴하는 것도 중요하다. KT는 미국에서 AT&T·T모바일과 제휴를 맺고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경우 사용자가 AT&T망을 사용하다가 끊기면 T모바일망을 통해 무료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서비스 범위는 KT가 으뜸
LG유플러스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데이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안심데이터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가입을 하면 사용자가 쓴 데이터 양과 무관하게 하루 1만원씩 요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안심데이터로밍에 가입하면 기본요금을 내지 않고, 사용자가 2만원 이상 데이터를 사용한 이후부터는 추가 요금 없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딱 하루만 데이터를 써야 한다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보다 안심 데이터 로밍을 쓰는 게 낫다.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면서 음성 통화 요금도 할인받는 서비스도 있다. SK텔레콤의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 프리미엄'은 하루 1만2000원을 내면 데이터 무제한에 음성 통화를 1분당 500원에 쓸 수 있다. 또 대한항공과 제휴해 미국, 중국, 일본에 가는 고객에겐 3일에 2만9000원을 내면 데이터 무제한에 음성 발신 통화 30분, 문자 메시지 30건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로밍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하루 1만1000원에 데이터와 음성 발신 통화를 제공하지만, 음성 통화 요금이 1분당 800원으로 비싸다. KT는 '올레로밍패스' '올레유럽로밍패스 500' 등 음성 통화 전용 서비스도 제공한다.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각 통신사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고, KT는 스마트폰 앱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에서 통신료 아끼는 秘法]
① 가급적 음성 발신 통화는 사용하지 말고, 카카오톡·라인 등 음성 채팅 기능을 활용.
② 해외에선 문자 메시지는 저렴하다. 단, 장문(長文)이나 사진 파일 등을 첨부한 메시지를 뜻하는 MMS는 요금이 비싸다.
③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아도 수신자가 국제 요금을 부담한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가급적 받지 말고 문자를 보내자.
④ 해외에도 커피숍 등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니 잘 찾아보자.
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데이터' 기능을 비활성화 해두자.